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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文정부 첫 후보직 사퇴…인사 검증부실 책임론 커질듯

허위 혼인신고 등 안 후보자 관련 의혹 사전검증 도마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6-16 21:32 송고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6.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6.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전격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부실에 대한 후폭풍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인사청문 대상 후보자의 사퇴다.  

안 후보자는 청와대의 내정 발표 이후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저서 논란이 제기된 데 이어 아들의 이중국적과 고등학교 징계감경 영향력 행사 의혹에 휩싸였다. 여기에 과거 허위로 혼인신고를 했던 사실을 드러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당시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주시길 바란다"며 자진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지만, 해명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함에 따라 청와대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안 후보자가 사퇴하지 안고 버텼을 경우엔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후보자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대한 책임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가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봤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안 후보자의 '여성비하' 저서 논란과 혼인무효소송 사실 등은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걸러내지 못했다.

인사를 담당했던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야당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은 조국 민정수석을 정조준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사수준으로 계속되는 대통령의 인사실패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인사검증"이라며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은 뭐하는 사람인가. 이 두 사람을 빠른 시일 내에 국회로 출석시켜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정수석실의 부실검증 결과가 인사참사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조 수석이 과거 여당에 들이댔던 기준을 새 정부 내정자들에게 들이댔다면 이 같은 청문회 분위기는 없을 것이다. 저는 민정수석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인사추천위 등 인사검증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조만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추천위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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