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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분양이니 비싸게?…신안, 高분양가 배짱에 실수요 '부글'

[분양현장+]'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 지역내 최고 수준 3.3㎡당 1296만원
건설사, 다산신도시 미분양 없다고 자신감 넘쳐

(남양주=뉴스1) 김종윤 기자 | 2017-06-17 08:00 송고
신안은 지난 16일 다산신도시 마지막 민간분양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News1
신안은 지난 16일 다산신도시 마지막 민간분양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News1

"다산신도시 마지막 사업인데 저렴하게 분양할 이유는 없죠. 건설사가 분양가 상한제 내에서 받을 수 있을 만큼은 다 받았다고 해석해도 문제없습니다." (도농역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

신안이 지역 '마지막' 사업이라는 희소성을 무기로 예상보다 비싼 분양가를 들고 나왔다. 다산신도시에 입성하지 못한 수요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청약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산신도시 최고 분양가 3.3㎡당 1296만원

지난 16일 신안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B3블록에 선보이는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 분양일정을 시작했다. 모델하우스는 이른 아침부터 분양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산신도시 지금지구는 남양주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노리는 지역적 특징이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진건지구보다 자가차량을 통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실제 현장에선 어린자녀와 함께 찾은 가족은 물론 임산부들도 상당수 목격됐다.

하지만 분양가를 들은 방문객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앞선 단지보다 입지면에서 내세울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비싼 분양가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남양주시에서 거주하는 한 30대 여성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1순위 통장을 활용할 계획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높은 분양가를 예상했다면 앞선 단지에 청약을 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앞선 지금지구 분양가를 보면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 1273만원 △금강펜테리움리버테라스1차 1255만원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 2차 1254만원 △센트럴 에일린의뜰 1253만원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1253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는 3.3㎡당 1296만원으로 지금지구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건설사의 마지막 욕심으로 애꿎은 실수요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농역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3㎡당) 불과 몇십만원 비싸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전체가구를 대비하면 건설사 수익은 엄청날 것"이라며 "실수요자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건설사 쪽으로 고스란히 들어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News1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News1

◇방문객, 분양가 두고 불만 "높아진 이유가 뭔가요?"

방문객들은 가장 최근 지금지구에서 분양한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B6블록)'와 비교하기에 분주했다.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 등장해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순히 지역내 마지막 사업이라는 이유로 분양가가 높아졌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표했다.

한 직장인 30대 여성은 "B6블록 일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입지적 장점이 있다"며 "두 단지 모두 초등학교와 조금 거리가 있다는 점을 비춰보면 B3블록 분양가가 높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산신도시는 미분양이 없다. 분양 단지 모두 높은 경쟁률과 함께 빠른 완판을 이어갔다. 앞선 단지가 계속 흥행을 이어가면서도 건설사도 콧대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신안이 책정한 분양가를 두고 주변 웃돈을 고려해 책정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지금지구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웃돈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였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건설사도 앞선 다산신도시 인기를 비춰보면 빠르게 완판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분양가를 높여 수익을 챙기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부 부동산 규제 발표 입박… 다산신도시 '긴장'

현장에선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지난해 다산신도시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웃돈이 최대 1억원까지 붙는 등 분위기는 뜨거웠다. 다만 이번 정부 규제 수준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가 다산신도시 분양권 불법전매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한동안 웃돈 움직임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돈이 하락하면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도 입주 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4㎡ 총 1282가구로 구성된다. 단일면적 상품으로 △A타입 1168가구 △B타입 114가구로 이뤄진다.

신안은 이번 단지에 100% 4베이·판상형 설계를 적용한다. 방문객들은 알파공간에 따른 수납공간이 풍부하다는 사실에 대해선 호평을 내놨다. 반면 B타입은 현관과 거실이 '1자 구조'로 연결돼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특히 대단지와 비춰보면 타입이 단조롭다는 지적이 많았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 나온 한 50대 남성은 "1000가구가 넘는데 타입은 고작 2개뿐이라 소비자 선택의 폭이 없다"면서 "건설사가 최대한 설계를 단순화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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