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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명과 일일이 악수한 文대통령…왈칵 눈물 터뜨린 보훈가족

靑오찬에 파독광부·간호사도 초청…보혁갈등 극복의지
인사에만 30여분 소요…참석자 전원과 기념사진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6-15 16:07 송고 | 2017-06-15 16:16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과의 따뜻한 오찬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2017.6.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과의 따뜻한 오찬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2017.6.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엔 국가수호희생자 유족, 6·25 전쟁영웅 유족, 정부포상자, 민주화운동 희생자, 보훈문화저변확대 기여자, 보훈단체장 및 모범회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그동안 진보진영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던 파독 광부·간호사들도 처음으로 함께 특별초청하며 보혁갈등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앞서 현충일 추념사에서 파독 광부·간호사, 어린 '시다(봉제보조)'까지 애국의 반열에 올리며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다"고 '국민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유공자 및 보훈가족이 오찬장까지 이동하는 데도 청와대에서 각별히 공을 들였다. 외국 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할 때만 사열하는 국방부 의장대는 참석자들의 버스 하차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다 환영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배우자 김정숙 여사,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함께 영빈관 입구에 서서 참석자 226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안부를 물었다. 통상 모든 참석자가 좌석에 앉은 뒤 대통령이 입장하던 관례를 깬 것이다.

한 국가유공자가 경례를 하자 문 대통령은 허리를 깊이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을 보고 왈칵 눈물을 터뜨리는 보훈가족도 있었다. 그는 손을 잡고 가만히 위로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연로한 어르신과 인사를 나눌 때는 무릎을 굽히고 몸을 낮췄다. 이처럼 '눈높이 인사'를 하다 보니 15분으로 예정됐던 인사 시간은 36분으로 길어졌다.

문재인정부 출범 뒤 문 대통령 부부가 영빈관에서 민간인사들과 오찬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전원 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큰나무' 배지를 옷깃에 달았다.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제대로 대접받아야 하는 게 대통령으로 저의 소신이고 분명한 의지"라며 "억울하고 서럽고 불편함이 없도록 소통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파독광부·간호사와 청계천 여성노동자 등도 초청한 이유에 대해 "우리 경제발전에 온몸으로 기여했지만 오랜 시간 그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그 방법은 달랐지만 나라를 위한 헌신과 공로는 한결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통합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다. (여러분이) 국민통합에 앞장서달라. 정부도 보훈단체와 함께 손잡고 간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참석자 전원에게 청와대 전속팀이 촬영한 기념사진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늘 들어올 때 같이 악수하며 사진찍었는데 그 사진을 댁으로 보내드리겠다"며 "제가 잘해야 그 사진을 벽에 자랑스럽게 걸어둘 수 있지 않겠느냐. 국민 사랑 받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남 상이군경회장은 국가보훈처장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대통령 뜻을 받들어 국민통합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든든한 받침목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건배사는 '정의로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였고, 정중섭 4·19희생자 유족회장이 제의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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