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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례야 놀자!] 사료 거부하는 강아지를 위한 솔루션

(서울=뉴스1)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 2017-06-15 09:00 송고 | 2017-06-15 14:18 최종수정
안녕하세요. 점례친구 은쌤이에요. 요즘 날씨가 정말 좋죠? 여러분들의 강아지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제가 키우는 강아지 점례도 아주 건강해요. 한 번도 큰 병을 치른 적 없이 튼튼한 강아지랍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점례에게 미운 버릇이 하나 생겼어요. 강아지에게 사료가 세상에서 제일 맛 없는 음식이란 말이 있지만, 그래도 영양을 고루 갖춘 사료를 먹여야 한다는 수의사 선생님 말씀에 저도 점례에게 사료만은 매일매일 먹이고 있어요.  

대신 사료가 워낙 맛이 없다고 하니 제일 작은 크기인 1㎏씩만 사서 먹이며 사료 종류를 바꿔주곤 한답니다. 맛이라도 조금 차이를 주고 싶어서요. 그런데 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례는 요즘 부쩍 사료를 먹지 않으려고 해요.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지니 저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강아지가 사료를 먹지않아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강아지를 키우는 SNS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 글들을 마구마구 찾아보기도 했어요.

강아지가 사료를 먹지 않을 때는 공통적으로 두 가지 정도의 이유를 들 수 있었어요.

 
 
1.
먼저 잘 먹던 사료를 2~3일이 지나도록 먹지 않고, 기운이 없으며, 계속 잠만 자려고 한다면 어디 아픈 것일 수 있어 병원 진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병으로 인해 식욕이 감퇴된 게 원인이면 겉으로는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어 판단하기 어려워요. 그러므로 매일 간단하게 강아지의 식습관과 변 상태로 건강 상태를 관찰해보고, 이상이 있어 보일 땐 지체없이 검진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2.
문제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바로 점례가 사료를 거부하는 이유인데요.

그건 잘못된 식습관으로 생긴 강아지의 편식 때문입니다.

사료 외 간식이나 맛있는 사람 음식에 입맛을 들인 강아지들이 사료를 등한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우리도 그렇듯 맛있는 것을 알아버렸는데, 맛없는 음식이 먹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겠지요.

이 두번째 이유는 원인이 강아지에게 있다기보다 주인에게 있는거죠.

물론 저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점례에게 준 것은 아니지만, 점례가 사료를 조금이라도 먹지 않는다 싶으면 바로 맛있는 수제간식을 틈틈이 만들어 먹였어요.

간식은 간식일 뿐, 칭찬용이나 필요한 때 적절히 줬어야 했는데 한 끼라도 안먹으면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처럼 제가 바로 그랬어요. 너무 과한 사랑이 불러온 참사여서 더욱 슬펐어요.  

이제 문제점을 발견했으니 저희 가족은 점례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짰습니다.

 
 
◇ 첫번째 솔루션

'사람이 먹는 음식과 강아지가 먹는 음식을 철저하게 분리하라.'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강아지에게 일절 주지 않겠다는 약속이 필요해요.
  
아무리 안쓰럽다고 해도 강아지 사료와 애견용 간식을 먹도록 식습관을 다시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저는 그동안 '점례가 입맛이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까다로운 입맛은 내가 만들었구나 하는 늦은 후회가 들었습니다.

제가 먹을 때 점례가 먹고 싶어하면 '그래 나도 몸에 나쁜 술도 먹고 다 먹는데 강아지가 얼마나 먹고 싶겠어. 이것 하나 쯤이야'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주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이제 점례는 제가 음식을 먹을 때면 항상 달려와 옆에 앉아 보채기 십상이예요.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제가 만들어 버린거죠. 미안해! 점례야.

 
 
◇ 두번째 솔루션

'자율배식의 장단점을 이해해 적절하게 사용할 것.' 자율배식은 강아지가 본능적으로 가진 식탐을 완화해 줘 음식에 대해 갖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식사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답니다.

하지만 자율배식의 단점은 바로 강아지가 사료를 잘 먹지 않게 된다는 점이에요. 언제든 강아지가 먹을 수 있게 사료가 항시 놓여 있어 식사의 중요성이나 욕구가 줄어들기 마련이지요.

강아지의 컨디션이 조금만 불편해지거나 식욕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어요. 그렇게 때문에 자율배식은 오랫동안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나 식탐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되는 강아지 혹은 강아지의 성향에 맞춰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점례도 자율배식을 오랫동안 했어요. 성견의 경우 자율배식을 하게 되더라도 보통 주인이 옆에 있을 때나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반려견 마음이 편안해지면 식사를 하는 게 보통이죠.

점례도 마찬가지로 항상 제가 퇴근을 하고 돌아와 자리에 앉으면 그때 식사를 하더라구요.

어느 때부터인가 차차 식사 양이 줄기 시작하더니 요즘 들어 사료를 거의 먹지 않고, 조금만 먹다가 또 돌아가버리네요.

그래서 잠시 자율배식을 중단하고, 정확한 시간에 밥을 주기로 했어요. 점례는 보통 하루 1회 정도 식사를 하는데 점심에 한번, 저녁에 한번 사료를 주기로 했지요.  

대신 그릇에 사료를 담아 20분 정도 기다린 다음, 사료를 먹든 먹지 않든 그릇을 아예 치워버리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른 간식은 일절 주지 않기로 했구요. 다음 저녁시간에도 퇴근 후 마찬가지로 사료를 그릇에 담아 주고 20분 기다렸다가 그릇을 치워버렸어요. 사료를 먹지 않았다면 작은 간식도 주지 않았고요.

이런 식으로 3일 정도 유지하면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사료를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고집이 센 강아지도 배가 고프면 사료를 먹기 마련. 단 제일 중요한 것은 강아지가 사료를 거부하는 하루, 이틀, 삼일을 주인이 잘 버텨야 한다는 것이죠. 강아지가 먹지 않아 마음이 흔들려 주인이 간식이나 다른 음식을 급여하게 되면 말짱 도루묵.

이렇게 습관 개선에 한번 실패한 경우 다음 번에는 배로 더 고치기 어렵다는 점 유의하시고 지켜주세요.

◇ 세번째 솔루션

'사료를 먹을 때 흥미 유발.' 흥미를 유발하는 첫번째 방법으로 동물의 본성인 먹이에 대한 경쟁욕구를 불러일으켜 사료를 마구마구 먹일 수 있게 해주기로 했지요. 실제로 점례는 동네 친구 강아지 '보리'를 만나면 평소 먹지 않던 사료를 갑자기 먹기 시작해요.

보리가 물을 먹으러가면 물도 마셔요. 웃기지만 정말 먹이를 앞에 두고 강아지들이 벌이는 눈치싸움을 보고있자면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하지만 평소에는 강아지 친구가 없으니까 인형을 가지고 마치 인형이 먹는 것처럼 먹이를 쩝쩝 소리를 내며 먹는 시늉을 하니 갑자기 또 먹기 시작하더라구요. 웃기지만 써먹어볼 만한 방법이지요.

 
 
흥미를 유발하기 두번째 방법으로 놀이를 통해서 사료를 재밌게 먹는 방법을 이용해보기로 했어요.

제가 예전에 유튜브를 채널에서 알려드렸던 장난감, '강아지 간식자판기'예요.
강아지가 발로 톡톡 치거나 흔들면 자판기 구멍을 통해 간식이 쏙쏙 떨어지는 장난감이죠. 이 속에 간식 대신 사료를 넣어 재미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노즈워크 담요'처럼 장난감 군데군데 사료를 숨겨 후각을 이용해 찾아가며 재미있게 먹는 방법인데요. 노즈워크는 강아지가 코를 사용할 수 있는 활동으로 오감을 자극해줄 뿐만 아니라, 노력의 결과물로 먹이를 획득하기 때문에 강아지의 스트레스까지 풀어주는 최고의 장난감이죠.

이렇게 장난감과 놀이를 통해 강아지가 사료에 대해 떨어진 흥미를 다시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잘 먹지 않는다면 정말 사료가 입맛에 잘 맞지 않은 경우일 수 있어요. 그렇다고 강아지에게 맞는 사료를 찾을 때까지 사서 먹여보고, 또 사서 먹여보고 그럴 순 없잖아요. 그럴 땐 사료를 구매하기 전 샘플 사료를 받아 먹여보고 잘 맞으면 교체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여러분, 사료를 거부하고 편식하는 강아지를 위한 솔루션에 대한 공부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저는 다음주에도 반려견을 위한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만나요. 안녕!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 News1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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