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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을 응원합니다’ 행정사가 만드는 착한 수제잼 ‘알리움’

조현주 알리움 대표 인터뷰

(서울=뉴스1 ) 김수경 에디터 | 2017-06-13 14:37 송고 | 2017-06-14 10:15 최종수정
여기 독특한 이력을 가진 수제잼 대표가 있다. 대학 시절 시민 기자부터 고시원 총무, 편의점 캐셔, 학원 강사, 돌잔치 사진 촬영, 현재는 한 아이의 엄마로 또 행정사 업무와 틈틈이 잼을 만드는 공방 대표. 바로 조현주 알리움 수제잼 대표 이야기다. 

결혼 4년 차인 조현주 대표. 30세에 결혼을 하게 된 그는 결혼과 함께 육아가 시작되면서 경력 단절 여성이 돼버렸다. “1년 동안 행정사 자격증 준비를 했어요. 자격증 취득 후 아이를 보면서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심하던 중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돕는 행정사가 되기 위해 직접 창업에 나섰죠” 그가 창업에 나서게 된 이유다. 
  
작은 수제잼 공방과 함께 알리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조현주 대표. 사진-김수경 에디터© News1
작은 수제잼 공방과 함께 알리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조현주 대표. 사진-김수경 에디터© News1

마늘이 가져다준 기회
창업을 하고자 나섰지만 보증금 500만원에 여윳돈 200만원이 전부였던 그. 우연히 친구에게 선물 받은 마늘이 전화 위복이 됐다. “우연히 경남 창녕에 살고 있는 친구가 손수 재배한 마늘 한 박스를 보내 줬어요. 마늘이 너무 많아서 고민하던 차에 시부모님이 아침마다 베이글을 자주 드시는 것이 생각나 마늘잼을 만들어 선물해 드렸죠.” 

요리에는 소질이 없었지만 정성을 담아 만든 마늘 수제잼은 지인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유기농 설탕과 국내산 마늘을 사용하고 있는 수제잼 공방 알리움.  사진-김수경 에디터 © News1
유기농 설탕과 국내산 마늘을 사용하고 있는 수제잼 공방 알리움.  사진-김수경 에디터 © News1

예쁜 그 이름 '알리움'
수입이 넉넉지 않아 첫아이의 100일 상을 차려줄 수 없던 그는 100일 상을 차려주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본격적으로 ‘수제잼’ 창업에 나섰다.
“제일 먼저 이름은 알리움으로 지었어요. 마늘 꽃이 알리움 과라고 하더라고요. 또 알리다의 의미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름 참 예쁘죠?(웃음)”

정직한 재료로 만드는 수제잼 

지방대 출신으로 처음 환경 연구소에 들어가게 된 조현주 대표. 정책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진행했던 사업이 결실을 이루지 못해 연구원의 흥미를 잃게 되고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연구원으로 계속 일하진 못했지만 그곳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청송에서 부모님을 도와 사과 농장을 하는 선배는 철마다 신선한 사과를 공급해 주고요. 선배 전문가분들은 제철 농산물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공유해 주신답니다.”

블루베리잼, 아몬드유잼, 유자잼, 청량고추 딸기잼, 딸기잼, 사과잼, 마늘잼. 산지에서 직접 공수받은 재료로 만든 수제잼 알리움 . 사진-김수경에디터© News1
블루베리잼, 아몬드유잼, 유자잼, 청량고추 딸기잼, 딸기잼, 사과잼, 마늘잼. 산지에서 직접 공수받은 재료로 만든 수제잼 알리움 . 사진-김수경에디터© News1

마늘잼, 청양 고추 딸기잼 먹어보셨나요?
이름만 들어도 독특한 알리움의 수제잼. 특히 ‘마늘잼과 청양 고추 딸기잼’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나 삼계탕 등 요리에 빠지지 않는 재료가 마늘이잖아요. 그래서 마늘잼 한번 먹어볼까 했죠. 마트에서도 마늘잼을 파는 곳은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시부모님께 먼저 만들어 드렸는데 주변 분들이 맛보시고는 더욱 좋아하시더라고요.” 

다이어트하는 남편도 좋아하는 청양 고추 딸기잼. 

“요리를 잘못해요. 매번 남편에게 미안해서 남편을 위한 잼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카메라에 나오는 남편의 직업상 몸매 관리로 빵을 잘 먹지 못해요. 하지만 제가 만든 청양 고추 딸기잼과는 맛있게 먹어줘서 기뻐요. 매콤하코 달콤한 맛으로 알리움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  

아이가 좋아해요

천방지축 미운 네살(?) 아들을 가진 엄마의 고민. “아이가 과일 야채는 전혀 안 먹고 고기만 먹어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비타민제를 먹이곤 했는데, 이제는 빵에다가 잼을 발라 먹이고 있어요. 유기농 설탕이 조금 들어가지만 건강한 재료로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돼요. 무엇보다 맛있게 잘 먹어줘서 좋아요”

'알리움 수제잼 지도' (알리움 조현주 대표 제공) © News1
'알리움 수제잼 지도' (알리움 조현주 대표 제공) © News1

건강한 지도를 그리다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꿈이었다는 조현주 대표. 지금 그는 알리움 수제잼 지도를 그리고 있다.

“알리움은 이야기가 있는 착한 수제잼이에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귀농 귀촌하신 분들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농부들의 정직한 땀방울의 결실인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알리고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알리움 지도에는 재배한 작물의 산지와 재배시기, 영양성분, 생산자의 이름까지 투명하고 정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워킹맘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여성분들도 내가 취업이 될까? 내가 다시 구직할 수 있을까? 소득 없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면서 처음 소득이 적더라도 꾸준히 하면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월세 내면 남는 게 별로 없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아기 장난감도 사주고, 내가 번 돈으로 시장도 보고, 가끔 기분 전환으로 옷도 사 입는답니다. 조금씩 나아지면 저축도 할 수 있겠죠! 할 수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힘내세요!”

알리움 조현주 대표© News1
알리움 조현주 대표© News1

한 아이의 엄마로, 정성이 담긴 맛있는 잼을 만드는 수제잼 대표로, 정직한 농부의 이야기를 전하는 조력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워킹맘 행정사 조현주 대표.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인함과 끊임없는 열정. 앞으로 그녀가 그려나갈 그림이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해본다.  

◇ 조현주 대표 추천 ‘갈릭 치킨 레시피’
'수제 마늘잼으로 만든 갈릭 치킨'(알리움 조현주 대표 제공)© News1
'수제 마늘잼으로 만든 갈릭 치킨'(알리움 조현주 대표 제공)© News1
재료
손질된 닭, 알리움 마늘잼

만드는 법
1. 잘 손질된 생닭에 소금을 뿌리고 오븐에 넣어 8~10분간 돌린다.
2. 닭을 꺼내어 뒤집고 마늘잼을 그 위에 바르고 4분간 돌린다.
15분 갈릭치킨 오븐구이 완성. 

“치킨 값 많이 올랐죠.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봐요. 알리움 마늘잼과 손질된 닭만 있으면 충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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