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펫스쿨] 보호자와 나란히 걸으며 산책하는 반려견 만들기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학자 | 2017-06-11 09:30 송고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에게 끌려가는 산책을 하곤 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에게 끌려가는 산책을 하곤 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사람과 반려견 모두 질 높은 생활을 하기 위해선 산책이 필수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반려견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반려견과 나란히 걸으며 산책을 즐기는 일은 꿈에서나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몇 가지 규칙만 지키면 반려견과 행복한 산책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반려견이 산책을 '지겹다'고 생각해 지나치게 많이 짖는 행동을 한다면 △산책 코스 바꾸기 △간식을 이용해 개가 다리 사이를 통과하게 하기 △보호자를 중심으로 개가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갔다 하기 등의 방법을 사용해 '즐거운 산책'으로 바꿔주면 된다. 개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미 줄을 당기며 앞서 나가는 게 습관화 된 반려견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반려견들은 보호자가 리드줄을 드는 그 순간부터 흥분상태로 바뀐다. 보호자가 산책 나갈 준비를 할 때부터 개는 이미 달려 나갈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반려견은 흥분해 달리기 시작한다. 보호자들이 이 반려견들을 통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반려견들은 보호자가 줄을 당기는 습관을 학습한 것이다. 본래 반려견들은 줄을 당기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과 살아가면서 목줄을 매는 것을 익히고, 그 목줄을 당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하나의 규칙으로 학습하게 된 것이다. 


'목줄을 당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학습된 반려견들에겐 줄을 매지 않은 상태에서 올바른 산책법을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다. 줄이 당겨지지 않는 느낌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인데, 보호자도 마찬가지로 줄을 당기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은 더욱 효과적이다.

산책을 나가면 보호자가 목줄을 당긴다는 것을 학습한 반려견과 보호자는 서로 줄을 당기는 행위로 소통을 한다. 보호자와 반려견은 서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줄을 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줄이 없으면 그런 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

줄 없이 반려견과 산책을 나갔다면 반려견에게 미리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려주어야 한다. 앞으로 갈 것인지 오른쪽으로 갈 것인지, 그냥 서 있을 것인지를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면 반려견이 앞서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미리 ‘이제 우린 어디로 갈거야’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개가 처음부터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규칙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연습하면 보호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반려견들의 특성상 보호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통분모를 찾아 행동하게 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반려견이 규칙을 지켰을 때 꼭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개가 줄을 당기지 않고 규칙을 지켜 차분하게 보호자의 옆을 걷고 있다면 "잘하네" "옳지" 등의 말로 격려해야 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이 옳은 행동을 해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문제행동을 했을 때 "안돼"라고 다그치는데, 이는 반려견들의 문제행동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목줄을 한 채로 문제행동을 교육 할 땐 앞서 나가는 반려견의 목줄을 당겨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 가게 하는 방법은 사용해선 안 된다.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반려견이 앞서 나가지 못하도록 막기만 해야 한다. 이 행동을 반복하면 반려견은 '내가 줄을 당기면 보호자가 멈춰 서서 앞으로 갈 수가 없다'는 걸 인식하게 되고, 더 이상 줄을 당기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지겹고 힘든 산책은 반려견이나 보호자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서로의 삶이 윤택해지려면 보호자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 코리아 대표,,알파카월드 동물행동심리연구센터 지도교수.)  © News1



ssunhu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