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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사태'로 한미정상회담 영향? "우리도 만만찮아"

전문가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文정부 제대로 출범하지 못한 상황 걱정해야"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6-09 13:44 송고 | 2017-06-09 17:43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폭로로 인해 이른바 '코미 사태'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코미 전 국장의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현지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의 '가장 큰 패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손상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이달 말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다. 심지어 현재 미국 내 한반도 라인은 아직도 미완성인 상황이다. 이에 정상회담 의제 설정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우정엽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어떤 절차가 시작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외교관계에 특별히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엔 아직은 너무 이른 단계"라고 일축했다.

우 연구위원은 이어 "국내적으로 문제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적 여론을 해외로 돌리기 위해서 외교에 있어 좀 더 강한 말들을 할 가능성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매달리면서 외교적인 문제는 실무자들이 관리모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꼭 어느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엔 어렵다"며 "둘 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6.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6.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코미 사태'로 인해 우리의 국익에 위협에 될 만한 상황이 불거질 경우 정부가 신속히 대응해야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지명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자녀 위장전입과 이중국적, 증여세 늑장납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해 집중 공세를 받았다.

강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일제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 '강 후보자 구하기'에 나섰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로 인해 강 후보자가 한미정상회담 전에 임명되지 못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어 한미관계나 정상회담에 대한 집중도나 관심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걱정해야 할 것은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출범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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