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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스님 "이명박·박근혜 정부, 민주화 흐름 거꾸로 돌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 기자간담회서
"전 국민 대상으로 민주화 사업 구체적으로 할 것"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7-06-08 12:20 송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에 임명된 지선 스님(백양사 방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6.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에 임명된 지선 스님(백양사 방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6.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된 지선 스님(본명 최형술·72)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대해 '민주화의 흔적을 지우려 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지선 스님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소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민주화 흔적을 지우려 하고 거꾸로 돌리려는, 비민주적인 반영구 집권을 노린 흔적이 있다"며 "앞으로는 민주주의가 국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국민들이 민주시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스님은 과거 정부의 행적에 대해서 "그런 과정도 민주주의가 상속 발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새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의 경우 민주화가 발전하고 성숙해지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앞선 정부에 대해 지선 스님은 "역사가 억류되고 민주화가 발전하지 못했던 시기였다"며 "(임기 중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민주화 사업을 더욱 구체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에 대해서 "처음에 나라가 시끄러웠을 때는 외부에서 한국이 정치 선진국이 되려면 멀었다는 이야기도 받았지만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되는 것을 보며 한국의 시민들이 위대하고 민주주의의 희망이 보인다는 칭찬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선 스님은 민주화와 한반도 통일 문제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하며 "국민들이 서로 갈등에서 벗어나 민주화와 통일로 나가는 토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선 스님은 1987년 6·10민주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상임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후 내란음모죄로 옥고를 치렀으며 1989년에도 이철규 열사의 죽음에 항거하다 다시 수감됐다.

이어 지선 스님은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공동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공동의장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으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왔다. 이런 공로로 1998년 관현민주대상, 2010년 오월 어머니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1961년 장성 백양사에서 출가한 지선 스님은 제주 관음사·영광 불갑사·백양사 주지와 조계종 종정 사서 실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고불총림 백양사 유나와 수좌, 방장을 역임했다.

지선 스님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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