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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복제돼지 '제누피그' 세계 최초 개발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 "치매 신약개발·원인규명 기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17-06-08 10:50 송고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치매 증상을 가진 연구용 복제돼지 '제누피그'.(제주대 박세필 교수팀 제공)© News1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치매 증상을 가진 연구용 복제돼지 '제누피그'.(제주대 박세필 교수팀 제공)© News1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치매 증상을 가진 연구용 복제돼지 '제누피그'가 세계 최초로 생산됐다.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 3가지(APP·Tau·PS1)가 동시에 나타나는 다중 벡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복제돼지 '제누피그(JNU Pig·Jeju National University Pig)' 생산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치매 유전자를 가진 복제돼지 생산 사례는 2009년 덴마크에서 보고된 1건 뿐이다. 이 복제돼지의 경우 치매 관련 단일 유전자(APP)만 이식돼 사실상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박 교수팀은 다중 벡터 시스템으로 제주흑돼지 체세포에 치매 유발 유전자 3개를 주입한 뒤 복제수정란을 생산해 2016년 3월 31일 제누피그를 만들어냈다.

연구 결과 제누피그에서도 인간에게 치매를 유발하는 유전자(APP·Tau·PS1)와 단백질(베타 아밀로이드)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한 신약개발 등의 연구에는 설치류 모델이 주로 이용됐다. 이 경우 사람과 생리학적·내분비학적 특성에 차이가 있어 연구 결과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었다.

이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약 효능 검정을 할 전임상 동물로 사람과 유사한 장기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돼지를 이용한 질환모델 생산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박 교수는 "치매 유발 유전자 3개가 동시에 과발현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모델 복제돼지 생산은 전 세계적으로 전무하다"면서 "치매 신약개발(drug screening)과 원인 규명에 매우 중요한 연구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우장춘 프로젝트(2012~2017)'의 일환인 이번 연구에는 미래셀바이오(대표 김은영), 국립축산과학연구원(박미령 박사), 메디프론디비티(대표 김영호), 건국대학교(박찬규 교수), 포천중문의과대학교(최영석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저널 PLOSONE(미국 공공과학 온라인 학술지) 6월호에 '다중 유전자 벡터시스템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질환 모델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mro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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