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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은 작업복도, 통근버스도 정규직과 달라

전남비정규직노동센터 접수 차별적 사례 많아
임금·복리비 차별 심각…사내 공식행사서 배제

(무안=뉴스1) 박영래 기자 | 2017-06-08 08:37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에서 비정규직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5.1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에서 비정규직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5.12/뉴스1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작업복 색깔이 다르고, 파견직은 다른 통근버스로 출퇴근을 해야 하고….

문재인정부가 불안정한 일자리인 비정규직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상황이지만 기업현장에서 비정규직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전남도비정규직노동센터에 접수된 상담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침 출근부터 퇴근까지 기업현장 곳곳에서 비정규직이나 파견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적인 처우가 목격된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겪고 있는 차별적 처우는 일단 임금과 복리후생비에서 가장 심하다.

전남 동부권에 소재한 한 기업의 경우 명절상여금을 정규직에게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면서 비정규직에게는 전혀 지급하지 않거나 20만원에서 30만원만 지급하는 식의 차등을 두는 일이 빈번하다.

생산직의 경우 같거나 유사한 일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다른 임금체계를 적용받고 낮은 임금을 받는 현상 역시 고착화 돼 있다.

영암 대불산단에 자리한 조선업체의 경우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작업복 색이 다르고 파견직의 경우는 다른 통근차를 타고 출근한다는 게 비정규직노동센터에 접수된 상담을 통해 확인됐다.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뉴스1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뉴스1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차별도 존재한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정규직만의 분위기가 조성돼 사내 공식행사에 비정규직의 참여가 배제되기도 한다.

이같은 차별로 인해 비정규직들은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약화되면서 회사를 떠나고 또 다른 비정규직이 그 자리를 채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특히 전남 서남권 경제를 이끌고 있는 조선업종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이같은 차별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남도내 임금근로자 가운데 40.41%가 임시·일용근로자로 집계됐다.

전국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일용근로자의 비율이 32.21%로 나타난 것에 비하면 전남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지역의 고용환경이나 품질이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 2013년 9월 문을 연 전남비정규직노동센터는 2014년 54명, 2015년 41명, 2016년 2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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