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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 감염자 4년 새 2배로 급증…올해만 벌써 3만명

온몸 가렵고 물집…딱지 생기면 전염력 없어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6-06 15:52 송고
질병관리본부는 수두와 수족구병 등을 올해 상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으로 지정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수두와 수족구병 등을 올해 상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으로 지정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작은 열이 났다가 온몸에 발진성 수포(물집)가 생기는 제2군 법정감염병인 수두 감염자가 지난해 5만406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2만7763명과 비교하면 4년 사이에 감염자가 2배로 급증했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수두 감염자는 2만9989명으로 집계돼 3만명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 감염자는 1월 5907명, 2월 4118명, 3월 3933명, 4월 6208명, 5월 9276명, 6월 547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은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많은 월 단위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금 같은 감염 속도라면 연간 감염자가 6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두 감염자는 2012년 2만7763명에서 2013년 3만7361명, 2014년 4만4450명, 2015년 4만6330명, 2016년 5만406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수두는 대개 3~6세 아동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침방울 등 호흡기관에서 나온 분비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전파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잘 걸린다. 강한 전파력 때문에 수두에 걸린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에 등교하면 대규모 전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수두에 걸리면 작은 열이 났다가 온몸이 가렵고 발진성 수포가 생긴다. 수포는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강하며 딱지가 생기면 전염력이 사라진다. 잠복 기간은 13~17일 정도다. 아동과 달리 성인은 수두에 걸리면 열과 수포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수두는 병이 진행되면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낫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지 않는다. 사망률은 10만명당 2명 정도다. 다만 성인은 10만명당 30명으로 아동보다 15배로 높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수두에 걸린 성인은 바이러스성 폐렴, 아동은 세균 감염과 뇌염 때문에 숨질 수 있다"며 "백혈병 환자도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 1회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가까운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1회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을 지켜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수두를 어린 시절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병으로만 치부해서도 곤란하다. 바로 대상포진 위험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신경절(신경세포체들의 집합체)에 숨어 있다가 성인이 된 뒤 잘못된 생활습관과 피로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큰 통증을 일으키며 재발이 잦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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