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

'물 위의 도시' 베네치아를 제대로 즐기는 법

[여행 릴레이⑥]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장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7-06-05 17:01 송고 | 2018-05-24 11:15 최종수정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 News1 박정호 기자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 News1 박정호 기자

살면서 한 번쯤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맞닿지만, 삶에 있어 큰 작용을 한다. 고난과 좌절이 될 수도 있고 또는 행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에게 인생의 전환점은 ‘이탈리아’를 만난 것이었고, 행운이었다. 별다른 사회생활 경험 없이 겁 없이 시작한 이탈리아 이민 생활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일까. 그에게 있어 '이탈리아'는 특별하고도 특별한 여행지이다.

김 소장은 이탈리아에 대한 각별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업계에서도 유명한 '여행 달인'으로서 그만의 여행 비결과 스타일을 상세하게 알려주기도 했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관련기사
"하와이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행성"
 
-유수진 하와이안항공 지사장으로부터 인터뷰 대상으로 지목받았다.

▶지난 인터뷰를 잘 읽었다. 특히 여행업계의 '여성 파워'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업계에서도 여행을 많이 다니기로 유명하다. 다른 것보다 가장 좋아하는 인생 여행지가 궁금하다.

▶진부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이탈리아다. 내 인생의 스펙트럼을 넓혀준 곳도 바로 이탈리아다. 대학 졸업하고 후 무작정 이탈리아로 떠났다. 한 달반 이탈리아어를 공부했고 어느새 직장도 얻었고 4년 반을 살았다. 이탈리아에 거주한 것이 계기가 돼 이탈리아 대사관 소속의 관광 업무를 담당하다 지금 자리까지 왔다.

물 위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김보영 소장 제공.© News1
물 위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김보영 소장 제공.© News1
 
-이탈리아는 지역마다 매력이 뚜렷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

▶베네치아다. 열 번 이상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특별하다. 마치 현실 세계 아닌 것 같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환상적인 느낌이 있다. 사실 '좋아하는데 별다른 이유 필요하냐'는 말처럼 베네치아를 좋아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없다. '물 위의 도시'라는 점도 분명 매력적이지만 베네치아는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비둘기들이 많으면 많은 대로 좋다.
 
-베네치아를 여러 번 다녀왔다니, 즐기는 법도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한가. 

▶새벽같이 일어나 본섬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사람이 없어 고요한 분위기의 도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관광객이 가장 붐빌 시간엔 외곽으로 떠났다가 또 늦은 저녁에 돌아오는 것을 추천한다.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하고자 한다면 'S'자 운하에 있는 호텔에 묵어보는 것도 좋다. 호텔에 정박한 배를 타고 관광도 즐길 수도 있고, 새하얀 유니폼을 입은 호텔리어들이 서빙해주는 음식들도 훌륭하다. 골목에 자리한 명품 숍을 둘러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베네치아는 세계 유명 크루즈들이 정박하는 곳이라서 명품 숍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크루즈 룩’으로 꾸며 놓는다. 이외에 유리로 만들어진 공예품과 샹들리에를 볼 수 있는 유리 갤러리들도 둘러보길 바란다.  

해 질 녘의 베네치아. 김보영 소장 제공.© News1
해 질 녘의 베네치아. 김보영 소장 제공.© News1
  
-관광청 사무소장이면 여행 고수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기 마련이다. 본인만의 여행 비결이 있나.

▶해외를 떠날 땐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한글로 검색하지 않는다. 해외 포털 사이트에서 영어나 해당 여행지의 나라 언어로 여행 정보를 검색한다. 한정적인 정보만 받지 않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한국에 덜 알려진 아프리카의 '스와질란드' 같은 나라를 가고 싶어 국내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얼마 안 되는 정보들이 나오는데 그 글들이 여행의 '바이블'처럼 된다. 그렇다 보니 여행지를 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기 어렵다. 여행을 떠나기 전엔 리조트나 여행 사이트에 소식지를 신청해 실시간 정보와 할인쿠폰을 얻는다.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이 있다면.

▶현지인처럼 사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도 한 달가량 산 적이 있다. 국내외 여행을 하게 되면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거나 부엌이 있는 숙소를 찾는다.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했을 때는 가까운 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일본 고베에선 황금색으로 '고베규' 인증 마크가 붙은 소고기를 사서 숙소에서 직접 해 먹었다. 한국에서 못 먹는 것을 실컷 사다 해 먹자는 마음에서다.  
 
-생애 첫 해외여행은 어디였나.

▶대학생 때 떠난 유럽이었다. 그 당시 대학생 사이에서 유럽여행을 가는 것은 '성지순례'와 같았다. 정말 독특하게도 배낭여행으로 가지 않았다. '20대 초반인 데다 여자라 안전한 여행이 맞겠구나' 싶어서 지금은 없어진 코오롱 여행사로 떠난 ‘배낭여행팩’을 이용했다. 6~7명이 함께 떠나는 고급 패키지였다. 철없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웃음) 대중교통보다 택시를 이용하고 고생이란 걸 모르고 가고 싶은 대로 먹고 싶은 대로 즐겼다. 그땐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생에서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최근에 기억 남는 여행이 있나.

▶지난 크리스마스에 가족이 함께 떠난 발리·홍콩 여행이다. 원래 계획은 발리만 가는 거였지만 직항만을 고집하다 보니 늦은 저녁시간에 출발하는 것밖에 없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홍콩 경유 편을 이용해 '두 나라를 즐기고 오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발리에서는 리조트와 해변에서 휴양을 즐겼다.
 
-마지막 질문이다. 김보영 소장에게 있어 '여행'은 무엇인가.

▶삶에 있어 생기를 되찾아주고 주위를 환기해주는 존재다. 사실 삶 자체가 여행이다. 하루하루를 여행하듯 새로운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 그러므로 여행은 내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다음 인터뷰이를 추천해달라.

▶박주흠 다비오 대표다. 글로벌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업인데 여행을 너무 사랑하시는 분이다. 그만의 색다른 여행을 들려줄 것 같다. 기대된다.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소장© News1 박정호 기자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소장© News1 박정호 기자



seulb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