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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건강①]어지럽고 두통…고개든 일사병과 열사병

오후 2~3시 위험…수시로 수분·염분 섭취해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6-04 07:0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본격적인 무더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이 한낮에는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일사병과 열사병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전국에서 17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온열환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강한 햇볕에 무방비 상태로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급성 일광화상이 생길 수 있다"며 "덥더라도 긴 옷을 입고 모자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일사병은 흔히 열탈진으로도 불리며 무더위로 많은 땀을 흘려 몸속 수분과 염분이 고갈돼 발생한다. 일사병은 노인 환자가 많은 특성을 보인다.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에 밭일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서다.

일사병에 걸리면 땀을 많이 흘리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하루 중 햇빛이 강렬한 오후 2~3시가 가장 위험하다.
체온은 보통 41도 미만으로 정상체온보다 약간 높지만 입맛이 떨어지고 무력감을 느낀다. 일사병 증상을 방치하면 의식을 잃는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본인이나 주의 사람이 일사병으로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시원한 음료와 염분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맥주 같은 주류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소변을 배출하는 이뇨작용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해도 일사병 증상이 가라앉는다. 증상이 심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수액주사를 맞고 수분과 염분을 보충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사병은 얼음찜질까진 필요하지 않고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 된다"며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열사병은 몸이 느끼는 감각과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가 외부 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그 기능을 잃으면서 생긴다. 땀을 흘리지 못해 급속히 체온이 상승해서다.

환자들은 대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다. 높은 열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장기들이 기능을 잃어 온열질환 중 가장 응급상황으로 꼽힌다. 호흡은 얕고 느리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구열직이 나면서 의식이 혼미해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의식마저 잃어버린다. 의식이 없는 열사병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야외활동이 잦은 근로자와 운동선수, 군인,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가 열사병에 잘 걸린다. 박희민 교수는 "열사병 환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체온을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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