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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치원 버스화재 운전기사가 방화"…정부 "충격적" (종합)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7-06-02 17:52 송고
중국 산둥(山东)성 웨이하이(威海)시 환추이(环翠)구 타오지쾅(陶家夼) 터널에서 9일(현지시간) 오전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관영 신화망(新华网) 등이 보도했다. 2017.5.9/뉴스1
중국 산둥(山东)성 웨이하이(威海)시 환추이(环翠)구 타오지쾅(陶家夼) 터널에서 9일(현지시간) 오전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관영 신화망(新华网) 등이 보도했다. 2017.5.9/뉴스1

정부는 중국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사건이 정황상 운전기사의 고의 방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유치원 통학버스의 운전자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불을 질러 발생한 화재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이번 사고는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다수의 소중한 어린 생명을 앗아간 고의적인 방화 사건이라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범행을 저지른 운전기사는 야간운행 근무가 감소하고 회사 측 보조금 감소로 월 수입의 3분의 1 가량이 줄어들자 불만을 품고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자는 "확보된 CCTV에 따르면 비흡연자인 운전자는 4월 20일 근무복복장으로 휘발유를 구매했다"며 "사고 차량의 인솔교사 머리, 신발 등에서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발화가 발생한 지점은 운전석 좌측 후방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CCTV에는 범인이 화물칸에서 휘발유통을 차량으로 옮기거나 폐타이어를 옮기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한 추돌한 앞차의 운행속도가 시속 17-25km였고 수차례 검사를 통해 차량 엔진과 연료통이 양호한 상태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기회로 결함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도 없었기 때문에 고의 방화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국자는 "운전기사가 평소 내성적이고 동료들과도 교류가 적었다"며 "확보된 통화 및 문자도 적고 이를 확인해본 결과 유언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운전자 부인이 증언을 통해 최근 격한 감정상태를 보였고 소득 감소에 충격을 받았으며 동료 및 회사 등을 상대로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발화장면이 담긴 CCTV는 없지만 모든 정황을 보면 중국 정부가 사건 은폐를 위해 사망한 운전자 한사람의 귀책으로 돌리려 한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해 현지 공관 등이 중국 측에 정부측에 추가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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