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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2형'·'북극성-2형' 이어 왜 '스커드' 쐈나?

韓겨냥? 한반도 주변에 핵항모 전개한 美에 도발?
軍 전문가 "신형 미사일 개발·개량 위한 것일수도"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5-29 09:36 송고 | 2017-05-29 16:01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북한이 29일 문재인 정부 들어 세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비교적 짧은 스커드 계열로 추정돼 관심을 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5시39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방향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정체미상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비행거리는 약 450㎞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액체 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했고, 21일에는 고체 연료 기반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발사한 바 있다.

특히 화성-12형은 최대고도 2110여㎞, 비행거리 800㎞에 달해 최소 5000㎞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정론에서 세계 언론들과 전문가들의 평을 요약하면 '화성-12'는 사거리와 고도, 성과적인 대기권 재돌입 등에 비춰볼 때 명백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300~500㎞에 그치는 스커드 계열로 추정된다. 스커드 계열이 보통 대남(對南)용 미사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레드 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한국뿐 아니라 최근 한반도 주변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하고,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이용해 30일 처음으로 ICBM 요격시험을 한다고 예고한 미국을 향해서도 저강도 도발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26~27일(현지시간) 양일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26~27일(현지시간) 양일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실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언론성명 발표와 별도로 23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다.

또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도 27일 정상선언문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는 당면한 최우선 규제"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굴하지 않는 동시에, 한미의 새 대북기조인 '대화'를 받아들이기에 앞서 마지막까지 자신들이 가진 카드, 즉 핵·미사일 능력을 극대화하려고 했다는 계산으로도 읽힌다. 

이 밖에도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국방부 발표를 신뢰한다면 스커드급에 가까운 신형 미사일의 개발이나 개량을 위한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커드나 노동 사거리급 탄도미사일을 고체 엔진화하려는 것이거나, ICBM 1단 추진체용 주엔진의 신뢰도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작년부터 원산에서 무수단의 시험발사가 계속돼 왔다는 점에서 무수단의 가능성도 있고, 오늘 발사 자체가 ICBM의 1단 추진체 비행시험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수단 자체보다 ICBM 개발을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한편 북한은 전날(28일)에도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반(反)항공 요격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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