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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뭄에 속타는 '농심'…강수량 반토막 비상

정부, 상황실 설치 등 대책마련 고심
경기남부·충남지역 저수지 바닥 드러나 피해 확산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 2017-05-28 17:22 송고 | 2017-05-28 21:10 최종수정
봄철 강수량 부족으로 농작물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28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말라 죽어 있다. 2017.5.2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봄철 강수량 부족으로 농작물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28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말라 죽어 있다. 2017.5.2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극심한 봄 가뭄으로 전국 주요 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 당국도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강수량은 지난 26일 기준 161㎜로 평년 290㎜의 56%에 불과하고, 5월 이후 가뭄 현상은 심화할 우려가 크다.

강수량 부족으로 경기 남부와 충남 지역의 저수율이 계속 낮아서 주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농민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충남 서부지역에 물을 공급해주는 보령댐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0.2%까지 떨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뭄이 심해질수록 간척지는 소금기가 있으니까 염분 때문에 더 피해가 생기고 있다"며 "일부는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 고랭지 배추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강원지역은 밭이 메말라 모종을 옮겨 심지 못하고 있다. 파종 시기를 맞았지만 4곳 중 1곳은 파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에서는 가뭄으로 지역 우물이 바닥나 마실 물이 없을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다. 빨래는 다른 섬으로 보내 자원봉사들이 대신 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61%다. 평년(75%)의 81%로 낮은 상황이다. 기상청은 6~8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뭄 우려 지역 저수율(27일 기준)을 살펴보면 경기 안성은 19%(평년대비 33%), 화성 45%(66%), 평택 37%(57%)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은 서산·태안31%(44%), 보령 37%(55%), 홍성 35%(50%), 예산32%(53%) 등이다.

정부는 6월 말 모내기까지는 정상 급수가 가능하나 향후 계속 강수량이 적을 경우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지역에 가뭄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산, 부사(보령), 태안 등 서해안 간척지는 염분 농도 상승으로 벼의 정상 생육이 우려되고 배수로에 물을 가둬 급수하는 신안 등 도서지역에는 물이 부족할 전망이다. 

밭작물의 경우 23~24일 중부지방 강우로 생육에 도움이 됐지만 향후 10일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시듦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뭄을 막기 위해 농업 용수와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4대강 보 수위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며 "또 가뭄확산 정도에 따라 추가 대책비를 지원하고 지자체와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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