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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인간바둑' 정복한 알파고…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질병치료, 에너지절감, 신소재개발 등 과학난제에 도전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5-28 15:21 송고 | 2017-05-28 15:22 최종수정
중국의 커제 9단. (구글 제공) © News1
중국의 커제 9단. (구글 제공) © News1

"알파고는 사회의 최대 난제를 해결하려는 과학자를 돕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다." 

'알파고의 아버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바둑 지존 커제 9단이 알파고에 완패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더욱 진화할 알파고의 미래를 예고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1의 승리를 거두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다. 1년 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알파고는 인간계 최강자들을 모두 물리쳤다. 

인간 바둑을 정복한 알파고의  다음은 어떤 모습이 될까. 딥마인드는 "이번 대국이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공식화한 상태다.

대신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바국에 국한된 AI 알고리즘이 아니라 보다 고도화된 범용 알고리즘으로 진화하겠다는 것. 

딥마인드는 "알파고는 가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용 알고리즘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될 것"이라며 "신개념 질병치료, 획기적인 에너지절감, 혁명적인 신소재개발 등이 그 예"라고 밝혔다. 

그간 '인간의 영역'으로만 간주돼온 바둑을 정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인류발전과 직결된 난제 해결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술을 보다 진화시겠다는 포부다.
 
AI 기술의 진화는 이번 커제와 대국에서도 입증했다. 이번 알파고 2.0은 40개의 인공신경망 계층을 두텁게 쌓아 더 탄탄하게 진화했다. 기존 1.0 버전은 인공신경망 계층이 12개에 불과했다. 생각할 수 있는 두뇌가 더 강화됐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지난 버전때보다 바둑 대결 시, 최소 3점 이상 주고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심지어 데이터를 집어넣지 않아도 스스로 학습하면서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고민하게 될 정도로 성장했다.

알파고 2.0의 기반은 지난 1년간 구글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 2세대 텐서프로세서유닛(TPU)' 칩에 있다. 지난해 구글은 일종의 AI의 두뇌에 해당하는 1세대 TPU를 활용해 이세돌 9단과의 경기시, 50개의 수를 앞서 예측해 1초당 10만개의 착점을 계산했다.

1년이 지난 현재 구글은 더욱 강력해진 2세대 TPU를 장착해 커 9단과 중국 프로기사들을 상대했다. 계산능력은 훨씬 더 강화됐고 정작 사용에너지는 10분의 1로 낮아졌다. 에너지 소모량을 절감하는 대신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과 강화학습 훈련을 통해 알파고의 성능을 배가시킨 것이다.

알파고 뿐만 아니라 구글은 AI 기술을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있다. 구글포토와 검색, 유튜브 추천 기술 등 일부 서비스 이미 AI 기술을 적용해왔다.

구글개발자회의를 통해 처음 공개된 '구글렌즈'. © News1
구글개발자회의를 통해 처음 공개된 '구글렌즈'. © News1

지난 17일(현지시간) 구글개발자회의(I/O)를 통해 AI 기반의 신규 서비스 '구글렌즈'도 첫 공개했다. 음성으로 질문해 답변하는 것에 그쳤던 기존의 AI 비서와 달리 '눈 달린 AI'로 진화했다.

또 알파고를 통해 드러난 2세대 TPU 칩의 경우, 가정용 가전제품에 탑재돼 AI 홈비서 시대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구글은 알파고를 통해 확보한 AI 기술을 통해 자사의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도 40% 가까이 줄였다. 

구글은 이미 AI를 통한 질병 치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을 통해 질환을 진단하는 안구 질환과 유방암을 시작으로 AI 진단 관련 데이터를 모두 공개해 의학계에서 AI가 대중화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알파고의 개발사 딥마인드는 이미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인 NHS와 협약을 맺고 AI 치료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한 AI 개발소스 플랫폼인 '텐서플로우'를 통해 전세계 AI 시장을 넘보고 있다. 구글은 텐서플로우를 통해 자사의 원천기술을 포함, 최신 AI 기술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통해 전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장악한 방식 그대로 AI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것. 이미 텐서플로우를 통해 AI 기술을 내려받은 사례가 5만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활용성 면에서 전세계 AI 플랫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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