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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칸] 박찬욱, 칸 공식 인터뷰…"후배 韓 감독들 보면 뭉클"

(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5-27 16:37 송고 | 2017-05-27 17:31 최종수정
 AFP PHOTO / Alberto PIZZOLI © AFP=뉴스1
 AFP PHOTO / Alberto PIZZOLI © AFP=뉴스1

박찬욱 감독이 제70회 칸 영화제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후배 감독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26일(현지시간) 제70회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부산행' 연상호 등 한국 영화의 새로운 세대가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요즘 떠오르는 영화 감독들은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세대 감독들이 만든 단편 영화제를 통해 발굴됐다. 단편 영화에서 대표작까지 그들의 발전상을 보면, 작품의 독창성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뭉클하다. 정말 우리가 가진 자부심의 근거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칸 영화제 측은 인터뷰에 앞서 박찬욱 감독에 대해 "칸의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도 남다른 아우라를 뿜어낸다. 그가 자리에 앉으면 평온한 기운이 감돈다.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가장 부드러운 톤으로 내뱉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처럼 조용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바로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2004년 심사위원 대상), '박쥐'(2009년 심사위원상) 등의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세히 살펴보면 박찬욱 영화 속의 폭력은 독특한 면이 있다. 섬세함, 긴장감, 고요함이다"라고 박찬욱 영화 특유의 '조용한 폭력성'을 조명했다.

박 감독은 자신의 영화 속 폭력 장면들이 다른 감독들과 다르다는 평에 대해 "아마도 내가 영화적인 스릴을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며 "나는 폭력을 아프고 무섭게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 매력적이거나 그럴듯해 보이는 것, 혹은 카타리시스를 주는 것으로 그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내 영화 경력은 칸 영화제 수상 전후로 나뉜다"며 가장 큰 영향을 준 감독이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라고 꼽았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지난해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아가씨'에 깊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악녀', 24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참석해 한국 감독 및 배우들을 맞이하고 응원한 바 있다. 특히 감독이 불참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배우들을 위해서 상영회 끝까지 동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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