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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낙화암’ 40년만에 시민들 품으로

(울산=뉴스1) 이상문 기자 | 2017-05-27 13:24 송고
현대중공업이 조성되면서미포만에서 옮겨졌다가 40년만에 ㅇㄹ산 대왕암공원으로 돌아온 낙화암과 암각석. © News1
현대중공업이 조성되면서미포만에서 옮겨졌다가 40년만에 ㅇㄹ산 대왕암공원으로 돌아온 낙화암과 암각석. © News1

울산 동구지역 주민들의 애환이 깃든 소중한 쉼터이자 지역 향토문화재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낙화암이 40년만에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울산 동구는 26일 한국프랜지 고 김영주 회장 사저에 있던 낙화암 쌍바위와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부 안에 보존돼 있던 낙화암 암각석을 대왕암공원 입구로 이전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오전 8시께 한국프랜지 회장 사저에 200톤 렉카와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들이 투입되면서 이전 작업은 본격화됐다.

낙화암은 가로 2.9m 높이 2.8m, 무게 각 8톤의 쌍바위와 가로 2.4m 높이 2.3m, 10톤의 암각석으로 이뤄져 있다. 동구는 총 26톤에 이르는 낙화암을 손상 없이 옮기기 위해 렉카와 크레인, 지게차, 포크레인 등을 총동원해 10여 시간 만에 무사히 대왕암공원으로 이전했다.

낙화암은 동구에 현대중공업이 들어서기 전 미포만 백사장 한가운데 솟아 있던 바위로 1970년대 초까지 지역 주민들의 쉼터역할을 했다. 특히 바위 표면에 동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노래한 한시가 새겨져 있어 지역의 향토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본래는 1970년대 초 낙화암 주변 미포만에 조선소가 세워질 때 파괴될 뻔 했으나 당시 바위의 가치를 알아본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이 낙화암 쌍바위를 자신의 저택에 보관하고 쌍바위를 받치고 있던 암각석을 현대중공업으로 옮겨 지금까지 보존해 왔다.

몇 년 전부터 지역의 몇몇 뜻있는 인사들이 중심이 돼 낙화암을 주민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고 낙화암을 보관하고 있던 한국프랜지와 현대중공업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날 이전이 성사됐다.

낙화암이 대왕암공원으로 이전됨에 따라 지난 40년간 떨어져있던 쌍바위와 암각석이 제 모습을 찾게 됐다.

동구는 앞으로 낙화암에 새겨진 한시를 번역하고 유래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지역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관광자료와 학습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울산 동구 관계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다 많은 주민이 볼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한국프랜지와 현대중공업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iou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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