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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인준 놓고 여야 대치…시험대 오른 文정부 묘수 절실

협조하겠다는 野, "찬성 명분달라" 요구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5-26 19:32 송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2017.5.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2017.5.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여야가 26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놓고 확연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당초 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 채택하고 29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인준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당장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위한 인사청문특위의 전체회의를 잡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협치를 강조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초반, 사실상 첫 암초를 만난 셈이다.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실상 '사과 브리핑'도 해법이 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상황에서도 견해차를 줄이기 위해 각 당의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만났지만 이견만 표출됐다.
야당은 인상청문 대상자들의 위장전입에 대해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청와대가 다음 인선에서는 문제를 반복하지 않을테니 이번만큼은 대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등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국정공백이 길어지면 안되는 만큼, 대승적으로 국무총리 인준에 찬성할 마음이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오히려 문제를 꼬이게 하고 있다는게 야당 주장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특위가 여야간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개최되지 못해 청문회 특위 회의실 의원들의 자리가 빈 자리로 남아 있다. 2017.5.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특위가 여야간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개최되지 못해 청문회 특위 회의실 의원들의 자리가 빈 자리로 남아 있다. 2017.5.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선동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에서 야3당이 공통적으로 여당을 상대로 입장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향후 인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줘야 하는데 이런 식이면 야당의 역할이 없어진다. 야당을 굉장히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원내수석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5대 비리자 고위공직 원천 배제 공약을 말하면서 선거캠페인과 국정운영은 좀 다르다며 불가피성을 얘기했는데 그렇다고 야당이 무조건 인정하기에는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는 야당이 총리 인준에 대승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이른바 '출구'를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수석은 "저희는 웬만하면 협조해드리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객관적 기준에 대해 대통령과 청와대가 선을 분명히 그어주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회 인사청문회란 것이 무력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역시 다른 야당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 당초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낼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까지 청와대의 입장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청와대와 여당의 입장은 더욱 곤란해진 형국이다.

여당은 일단 자세를 낮추며 여당의 협조를 거듭 요청하는 모습이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과거의 기준으로 우리도 위장전입 문제를 이유로 인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던 점을 고백한다"며 "그러나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와 낡은 기준이 아닌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기준들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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