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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잣집 며느리야"…3억 가로챈 목욕탕 때밀이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7-05-26 08:45 송고 | 2017-05-26 09:55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고가의 명품을 들고 부잣집 며느리 행세를 하면서 자신이 근무하는 사우나 주인을 상대로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50대가 경찰이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6일 사기 혐의로 박모씨(51·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 있는 한 사우나에서 근무하면서 사우나 업주 손모씨(52·여)를 상대로 '어음할인 사업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33차례에 걸쳐 2억 97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특히 박씨는 사우나에서 세신사로 일하면서 '나는 부잣집 며느리인데 취미생활로 세신사를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재력을 과시했다. 

박씨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고급 스포츠 아웃도어 제품을 주변인에게 선물하면서 환심을 산 뒤에 가짜 투자사업에 끌어들여 거액을 빼돌리고는 잠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박씨가 구입한 밍크코트와 명품가방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한 스포츠 아웃도어 제품 등은 사실 투자사기로 끌어모은 돈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부잣집 며느리는 커녕 20여년 전에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거주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조사 박씨는 검거되기 전까지 부산 사상구, 경남 양산, 경북 경주, 부산 금정구 등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5건의 수배가 내려져 있었고 피해규모는 8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적에 나섰지만 수시로 잠적하는 피의자를 붙잡는데 어려움을 겪다 가족과 전화통화한 내역을 분석해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에서 박씨는 빚을 갚으려고 돈을 가로챘다고 진술했으나 정확한 사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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