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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토지' 박경리 동상…文 대통령 제막식 참석할까

‘상트페테르부르크 박경리 동상 건립 발표 기자회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05-23 18:15 송고 | 2017-05-23 18:24 최종수정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세워질 박경리 동상(토지문화재단 제공)© News1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세워질 박경리 동상(토지문화재단 제공)© News1


"서울의 호텔에 머물면서 푸시킨 동상을 가까이 가서 보며 편안하고 기쁜 느낌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에 세워질 박경리 작가의 동상에 한인들도 방문해 따뜻한 느낌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러시아 국립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이하 상트대) 교내에 세워질 예정인 대하소설 '토지'의 저자인 박경리(1926∼2008) 작가 동상에 대한 소감을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상트대 총장은 이같이 말했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과 한러대화(KRD)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개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박경리 동상 건립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한러수교 20주년이 되는 2010년에 양국의 교류증진을 위해 설립된 단체인 '한러대화'와 토지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협력해 러시아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상을 한국의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 설립한 데 이어 러시아 상트대에 박경리 동상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상 건립은 거의 막바지 작업 중이다. 서울대 권대훈 교수가 2014년 3월부터 연말까지 수개월의 작업끝에 이미 조각으로 완성해 놓았고 현재 동상이 들어설 상트대 교정에 석재 기단부가 제작 중이다. 동상은 오는 6월에 러시아로 이송된다. 제막식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제막식에 참석해 주기를 토지문화재단과 한러대화 측은 희망하고 있다. 현재 같은 모양으로 강원도 원주 토지문학관 앞에는 박경리 동상이 서 있다. 

2013년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러대화' 러시아 쪽 조정위원장인 크로파체프 상트대 총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박경리 선생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개최한 여러 차례의 포럼에서 박경리 작가가 좋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작가에 대해 잘 몰랐다가 작품을 직접 보고 나서 선정이유를 저절로 알게됐다. 작품을 통해 한국인과 한국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경리 작가의 딸이기도 한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어머니는 자신의 동상을 세우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토지문학관이 세워지면서 찾아오시는 분 중 작가의 모습을 보기를 원하는 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주민이나 방문하는 이들이 원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어서 문학관 앞에 동상을 세우는 것을 승낙했고 이어 한국과 러시아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러시아 건립도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한러대화'에 따르면 푸시킨을 동상으로 제작한 것은 러시아 작가동맹의 추천이었다. 푸시킨 동상은 러시아 전역에 1만여개가 있다. 이규형 한러대화 한국 쪽 조정위원장은 "최근 한국외국어대학교에 한러대화 대표사무소를 개소했고 한러대화의 틀 안에서 정례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면서 "동상건립과 이런 행사들은 양국의 교류와 우호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상은 고인의 소박한 성격처럼 1m35㎝ 높이의 작은 청동 입상이다. 아래에는 고인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이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책 모양의 단과 화강석 지지바닥이 놓인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한러대화와 토지문화재단이 개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박경리 동상 건립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 News1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한러대화와 토지문화재단이 개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박경리 동상 건립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 News1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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