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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청소 논란 미얀마군 "로힝야족 탄압보고서 거짓"

군경 자체조사 결과 발표
"인종청소 수준의 탄압" 유엔보고서 전면 부인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05-23 16:37 송고
지난해 미얀마군에 폭행당한 흔적을 보여주는 로힝야족. © AFP=뉴스1
지난해 미얀마군에 폭행당한 흔적을 보여주는 로힝야족. © AFP=뉴스1

미얀마 정부군이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종청소에 가까운 학살이 있었다는 유엔(UN)의 인권보고서에도 불구하고 미얀마군은 '전면 부인'으로 일관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은 이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정면 반박하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13일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가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보고관들은 라킨주(州)에서 탈출한 수백명의 로힝야족 주민들을 인터뷰해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여성들을 강간하고 아이들까지 학살하고 있으며, 증거를 없애기 위해 가옥에 불까지 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얀마군은 이에 대해 "OHCHR 보고서에 포함된 18건의 혐의 중 12건은 확인되지 않았고, 나머지 6건은 의도된 허위 진술을 기반으로 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마을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탄 보안군 1명에게 1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엔의 국가방문조사(fact-finding mission)를 거부한 채 군과 경찰이 자체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인권단체들은 이에 대해 편파적이고 신뢰할 수 없다며 비판해왔다.

군은 조사원들이 29개 마을의 주민 2875명을 인터뷰했다고 밝혔으나 이들이 라킨주 주민들인지, 로힝야족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얀마 군은 지난해 10월 로힝야족 주거지인 라킨 주(州)에서 발발한 무력 충돌을 빌미로 로힝야족에 대규모 말살 수준의 탄압을 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얀마 군과 정부는 물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도 인종탄압 의혹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양희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1월 미얀마 라킨주에서 로힝야족 탄압 실태와 관련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AFP=뉴스1
이양희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1월 미얀마 라킨주에서 로힝야족 탄압 실태와 관련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AFP=뉴스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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