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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당선돼 오는 것이 고맙다"…盧 추도식 앞둔 봉하마을

대통령 첫 추도식 방문 환영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강대한 기자, 이지안 기자 | 2017-05-23 11:00 송고 | 2017-05-23 13:15 최종수정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김해 봉하마을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김해 봉하마을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든든한 수장이 돼 봉하 찾는 문재인 대통령, 너무 반갑습니다."

23일 오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들뜬 모습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로 활동한 문 대통령은 이후 참여정부에서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며 ‘노무현의 동지’로 불렸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내게 ‘대통령감이 되느냐’고 물어본다면 된다.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기 때문이다"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는 각별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3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역 순회투표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8주기 추도식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가고 싶다. 가서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던 그가 이제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재임하던 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들과 지역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노무현의 이름으로 축하합니다" "노무현과 함께 문재인과 함께 노사모는 끝까지 함께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한 꿈, 문재인 대통령이 이어주길 바란다" 등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달렸다.

봉하마을에서 국화를 판매하는 주민 김모씨(61·여)는 "방문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며 "문 대통령이 국민을 이끌어줄 사람이 돼 돌아온 게 너무너무 감사하고 반갑다"고 웃어보였다.

옆에서 모자를 팔고있던 김씨의 딸 박모씨(29)는 "문 대통령은 매년 봉하마을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특히 기분이 이상하다. 방문이라기보다 돌아오는 느낌이 강하다"며 "정부의 수장이 돼서 돌아와 더욱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마을 봉하가 5월만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며 "시간이 갈수록 노 전 대통령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그를 회상했다.

봉하마을 주민 김성언씨(51)는 "지금껏 꾸준히 오고 있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돼 오는 것이 고맙다"며 "노 전 대통령은 한을 갖고 돌아가셨다. 그 한이 오늘을 기점으로 풀리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꿈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통령 문재인의 방문이 설렐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미소로 말했다.
23일 오전 김성언씨 등 봉하마을 주민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23일 오전 김성언씨 등 봉하마을 주민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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