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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해진 알파고, 내일 中커제와 '세기의 바둑대결'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5-22 10:54 송고
이세돌 9단이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에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에게 패배 후 복기를 하고 있다. (구글 제공) 2016.3.16/뉴스1
이세돌 9단이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에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에게 패배 후 복기를 하고 있다. (구글 제공) 2016.3.16/뉴스1


세계 랭킹 1위 바둑기사 커제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1로 승리했던 알파고는 올해 얼마나 진화된 모습을 보일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구글 자회사로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오는 23일~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을 개최할 예정이다. 알파고는 먼저 커제 9단과 3판의 대결을 벌이고, 그 다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자 5명으로 구성된 팀과 대결하게 된다.

이번 대결에 앞서 알파고는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바둑기사 60명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커제 9단도 인터넷 대국에서 3판 모두 알파고에게 패했다. 

딥마인드는 아직 알파고의 새 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수준으로까지 진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독일 강연에서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의 두번째 버전(2.0)을 만들었다"는 정도로만 밝혔다.

알파고 2.0의 핵심은 머신러닝 기법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에서 데이터 입력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AI 기술을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메라 AI 인식기술 '구글렌즈'도 스스로 공부하는 AI 기술(머신러닝)을 적용해 개발된 것이다.
또 언어간 장벽을 허무는 복합 번역과 질병진단시스템도 머신러닝 기반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알파고 바둑대결 이후 구글은 AI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고, 지금은 'AI 퍼스트' 기업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구글 검색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개발자 A씨는 "구글 본사의 모든 직원이 AI 분야가 가장 핫하다고 인식해 해당 부서로 앞다퉈 지원하고 있다"며 "검색에 시선이 쏠렸던 과거와 달리 알파고 이후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1년전에 비해 알파고가 더 똑똑해졌기 때문에 알파고에게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과 달리 커제 9단은 한번의 승리도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리 9단은 최근 인터뷰에서 "1년 새 진화한 알파고를 상대로 커제 9단이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1호 전산학 박사인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는 "어차피 AI와 인간의 대결은 AI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어 승패를 다루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단순한 스포츠 경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알파고 등장 후 1년간 어떻게 발전해왔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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