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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귀향길 오른 남방큰돌고래 '금등'·'대포'

서울대공원서 제주로 이송…핫핑크돌핀스 "제주 해양생태계 보전이 중요"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7-05-22 09:40 송고 | 2017-05-22 16:51 최종수정
남방큰돌고래 금등(25세 추정·수컷)과 대포(24세 추정·수컷)가 22일 오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제주도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차량에 옮겨지고 있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News1
남방큰돌고래 금등(25세 추정·수컷)과 대포(24세 추정·수컷)가 22일 오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제주도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차량에 옮겨지고 있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News1

서울대공원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22일 제주 앞바다로 귀향길에 올랐다.

서울대공원은 이날 오전 금등(25세 추정·수컷)과 대포(24세 추정·수컷)의 제주 이송에 들어갔다. 돌고래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발 아시아나 전용 화물기를 이용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함덕리 정주항까지 무진동차량으로, 정주항에서 약 300m 외해에 위치한 야생훈련지 해상가두리까지 선박으로 옮겨져 오후 3시쯤 가두리 입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이날 금등과 대포의 귀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금등과 대포가 다시 고향바다로 돌아가기까지 약 2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대포는 1997년 불법포획된 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위치한 퍼시픽랜드에 팔려갔다가 2002년에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고, 금등이는 1998년 불법포획되어 1999년 서울대공원에 왔다.

2013년 남방큰돌고래 삼팔이, 제돌이, 춘삼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가고,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방류되는 동안 금등이와 대포는 '나이가 많다', '사육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제외됐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은 22일 오전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의 제주 귀향을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News1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은 22일 오전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의 제주 귀향을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News1

핫핑크돌핀스는 "금등이와 대포까지 모두 일곱 마리의 불법포획 되었던 남방큰돌고래가 자연으로 복귀하게 됐다"며 "더불어 1984년 5월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었던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쇼가 30년이 지나 2017년 5월 금등과 대포의 귀향을 통해 마침내 완전히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등과 대포의 야생방류를 통해 우리사회가 새로운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하며 더불어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 증진과 시민들의 해양생물 보호의식 증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핫핑크돌핀스는 공연과 전시를 위한 돌고래 수입을 금지하고, 새로운 고래류 관람시설의 신규 설치를 제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한편에서는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데, 여전히 다른 한편에서는 돌고래를 수입하여 수족관에 가두고 사육 돌고래들이 폐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 바다는 전역에서 난개발과 과도한 어업과 오염,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의 경우에는 해군기지, 해상풍력, 제주 신항만매립, 제2공항 건설 등의 초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되어 있어서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남방큰돌고래들이 돌아간 제주 바다의 해양생태계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보전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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