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1★칸] "판타스틱"VS"아쉬워"…'옥자', 4분 박수+호불호 공존

(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5-20 06:31 송고
'옥자' 봉준호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옥자' 봉준호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옥자'(봉준호 감독)가 공식 상영회에서 약 4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나뉘었다.
19일 오후 7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의 공식 상영회 직후 관객들이 감독 및 배우들에게 약 4분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날 봉준호 감독과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변희봉, 안서현,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폴 다노 등 '옥자'의 주역들은 극장 앞 마련된 레드카펫을 함께 밟았다. 극장 내부에서 기다리던 관객들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안내를 따라 감독 및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약 1분간 박수를 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이번 상영회에는 세 명의 심사위원이 함께했다.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필두로 박찬욱 감독, 제시카 차스테인이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설렘의 순간을 만끽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경우 지난해 경쟁 부문 진출작 '아가씨'로 상영회에 참석했을 때와 사뭇 다른 여유로운 표정이 돋보였다.

상영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기자시사회 때 간간히 웃음이 나오던 부분도 조용히 지나가는 편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은 약 1분간 기립 박수를 쳤고, 이후 쿠키 영상이 등장했다. 쿠키 영상이 나온 후에는 다시 약 3분 55초간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다소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공동취재단 © News1<br><br>
공동취재단 © News1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환상적"이라는 극찬이 있는가 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도 있었다.

프랑스 배급사 로스트 필름스의 마크 올리는 "봉준호의 원래 팬이었다. 칸에서 넷플릭스와 극장 간 정치적 문제보다는 봉 감독의 작품 자체에 집중했는데, 감동적이고 판타스틱이었고, 전작들만큼 훌륭한 것 같다. 정치적인 영화이지만, 오락적인 요소도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라고 평했다.

또 봉준호 감독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었던 안토니 제임스포드 프로듀서는 "영화의 리듬감과 캐스팅이 좋았다. 종종 스태프들의 노력이 빛나는 부분이 있었다. 주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건데 이 영화가 그랬다"고 밝혔다. 주디프라는 이름의 마켓 근무자 역시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음식에 있어서 우리가 책임이 있다는 걸 일깨워줬다. 어린 소녀와 동물 간 관계를 잘 설정한 거 같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프랑스 프로듀서 데이비드는 "기대에 못 미친다. 내용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아쉽다. '영화적인 작품'이라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큰 영화 같다. 대만에서 온 친구가 오전에 '옥자'를 보고 TV영화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 수입 관계자는 "조금 아쉽다"며 "전반적으로 객석 반응이 별로인 것 같아서 놀랐다. 그러나, 동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를 싫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프닝과 엔딩이 좋았고, 미국 촬영 분 보다 한국 촬영 분이 더 마음에 든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eujenej@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