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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숨가쁘게 달려온 열흘…탈권위·개혁·소통 행보

두번째 주말 일정없이 정국구상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5-20 09:0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 2017.5.19/뉴스1 © News1 이광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로 취임 열하루째를 맞는다. 지난 10일 취임 후 두 번째로 맞는 주말이기도 하다. 첫 주말엔 마크맨들과 북악산 등산을 갔던 문 대통령은 이날은 공개일정이 없다. 소통과 인사, 정책행보를 숨가쁘게 하고 있는 그는 내주 차관인선 등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취임 일주일을 맞았던 문 대통령은 '소통' 면에서 국민들로부터 큰 합격점을 받았다. 이같은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열흘째인 전날(19일) 파격 소통 및 인사로 눈길을 모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함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처음으로 가진 130여분간의 오찬회동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내대표들을 직접 마중나가고 '이름표'를 달지 않게 함으로써 그동안의 관행을 깼다. 문 대통령은 이를 '권위주의적 문화'로 봤다 한다. 그는 회동에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만들자는 데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그는 10일에 이어 이날 다시 한 번 인사 발표를 위해 청와대 춘추관에 서면서 주목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이수 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헌재소장에 지명하는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파격은 다음에 일어났다. 문 대통령은 "혹시 질문있으십니까"라면서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사전에 '질의응답은 없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공지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질문을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대리인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셈이다. 전임 정부인 박근혜 정부는 상대적으로 '룰'을 중요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오찬 회담을 하기위해 청와대 상춘재에 들어서고 있다.(청와대) 2017.5.19/뉴스1 © News1 이광호

문 대통령의 파격 행보는 무엇보다 인사에서 빛을 발했다. 현재까지 손에 꼽히는 인선으로는 지난 19일 발표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비롯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및 지난 17일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임명 등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문 대통령의 취임 다음날(11일) 인선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등이 있다.

이중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는 과거 우리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당시 유일한 반대 의견을 던진 진보성향 재판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석열 지검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좌천된 뒤 '최순실 게이트' 특검팀 수사팀장을 지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재벌개혁 전도사' '재계의 저승사자'로 통하며 피 처장은 예비역 중력이자 역대 최초 여성 처장이다. 조현옥 인사수석도 여성 최초 인사수석이며, 조국 수석은 비(非)검찰출신이다. 전문성, 개혁의지, 여성 등 특색있는 인사들을 뽑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사실상의 정책행보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업무지시'라는 특유의 방식을 활용, 자신의 공약들을 이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에 국가일자리위원회 구성 지시(1호 업무지시) 이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및 국정역사교과서 폐지(2호),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중단(3호),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 인정(4호)을 비롯해 지난 17일 일명 '돈 봉투 만찬'에 대한 법무부와 검찰에 감찰 지시(5호) 등을 시행했다.

전날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할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는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기구도 구성돼 정책을 제안받는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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