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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건강①]한밤중 소음…부부관계 금가는 '코골이'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7-05-21 07:00 송고 | 2017-05-21 14:04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1년 전 늦장가를 간 김민혁씨(남·39)는 신혼임에도 현재 각방을 쓰고 있다. 심한 코골이 탓에 아내가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김씨는 "코골이로 신혼에 각방을 쓰게될지 상상도 못했다"며 "밤마다 고생한 아내에게 미안하고 부부관계가 어색해질까봐 빨리 치료를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인의 45%가 종종 코를 골고 그중 25%는 매일 밤 코를 곤다"며 "부부관계는 물론 환자 본인도 만성피로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고는 소리는 공기가 코와 목구멍을 거쳐 폐에 들어가기전까지 인후두부(입천장과 목구멍 뒤쪽)의 좁아진 통로를 지나면서 목젖이나 입천장 등을 진동시켜 난다.

코골이는 코와 입천장, 편도선 등에 염증이 있을 때도 발생한다. 편도선이 커지면 성인뿐 아니라 소아도 코골이 증상이 생긴다.
술을 자주 마시거나 코막힘 증상, 수면제나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 혀와 목근육이 늘어져도 코를 곤다. 긴 목젖도 숨을 쉴 때마다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코골이를 일으킨다. 

뚱뚱할수록 코골이 증상은 더 심해진다. 코골이 환자 10명 중 7명이 비만환자로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많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횟수가 잦아 구강 점막이 쉽게 손상된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들어있는 화학물질과 뜨거운 연기가 직접 점막을 자극해 붓게 해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고 아래턱이 덜 발달해 뚱뚱하지 않아도 코골이가 생길 위험이 높다.

코골이는 노인 환자가 많다. 인후두부 근육이 늘어지는 노화 현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통 30대의 10~15%, 60대는 50%가량이 코를 고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코를 골면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공기의 통로가 일시적으로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현상으로 코를 고는 사람들이 갑자기 "컥컥"하는 소리를 내며 10초 넘게 숨을 쉬지 않는다. 1시간에 이런 증상이 5번 넘게 생기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몸속 산소가 부족해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조형주 교수는 "1시간에 수면무호흡이 20번 넘게 생기는 사람은 5~8년 안에 숨질 확률이 6%에 이른다"며 "대부분 심혈관 질환으로 고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오랫동안 잠을 자도 피곤하고 자리에 앉기만 하면 졸음이 쏟아지는 만성피로에도 시달린다"며 "어린이는 키 성장에도 지장을 줘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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