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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44분간 회동에서 '문재인식 협치 모델' 보였다

배려·소통·합의 돋보여…예정보다 40분 넘게 진행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박승주 기자 | 2017-05-19 16:54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 국회와의 협치를 강조한 가운데 여당과 야당, 정부가 정례적으로 모여 국정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협의체 구성을 합의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0분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상춘재 입구까지 마중 나와 각 당 원내대표를 기다리는 '배려'의 모습을 보였다.

또 상춘재는 외빈접견 등에 사용되는 곳으로 박근혜정부에서는 한번도 사용된 적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날 문 대통령의 행보는 '파격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도착하는 대로 앞뜰 외곽에 설치된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이들은 오찬장으로 이동해 주메뉴인 비빔밥을 먹으며 향후 정국 운영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애초 예상보다 40분 이상 초과한 오후 2시14분까지 144분간 진행된 가운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다양한 얘기가 오갔다.

문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간의 만남은 취임 후 9일만에 이뤄져 역대 정부와 비교해도 빠른 '소통'에 나섰다는 평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약 50일만에 당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약 3개월만에 당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회동했다.

이날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관례로 달던 이름표를 달지 않았는데, 이름표 패용이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야당 지도부들과 상당 부분에서 합의를 이뤘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각 당이 내건 공약 가운데 공통부분은 우선 추진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각 당 원내대표도 동의해 국회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5당 원내대표들도 동의, 실무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일자리 추가경정편성안과 관련해서는 국회의 원만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지만, 외교안보에 관한 정보를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공유하겠는 약속도 함께 했다.

아울러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규제프리존법 등 보수 야당이 여당시절부터 줄곧 주장해온 법안 처리와 관련해 검토 의견을 재차 제시하자 문 대통령은 국회의 충분한 논의를 주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도 원내대표들에게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대접하고,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은 손편지를 건네는 등 남편의 협치 행보에 발을 맞췄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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