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중국의 원자재 굴기?…"거래소 외국인에 개방 움직임"

"가격 결정권 갖고 위안화 국제화에도 유리"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7-05-20 07:49 송고 | 2017-05-20 08:25 최종수정
중국 상하이. © AFP=뉴스1
중국 상하이. © AFP=뉴스1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글로벌 시장에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내 원자재 거래소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자국민에게만 열었던 거래소의 문을 외국인에게도 개방해 원자재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면서 생산 수준보다 더 많은 양의 식품, 에너지, 금속 등을 소비해왔다. 현재 중국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원자재 수입 규모가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미미하다. 중국이 주로 사들이고 있는 원자재의 가치는 다른 나라의 거래소에서 달러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원자재 거래소 문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해 원자재 가격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샤먼대학교의 한 치앤 교수는 "선물 시장을 국제화하면 중국이 글로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할 수 있다. 가격수용자가 아닌 가격 결정자가 되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 위안의 해외 사용을 촉진하려는 당국의 목표와도 부합할 뿐더러 환율 리스크로부터 자국내 생산자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원자재 거래소가 실질적인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선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1000개가 넘는 거래소에서 당나귀부터 난초까지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거래 규모가 작고 거래 주체 역시 자국민에만 국한되어 있어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지난 10년간 트레이딩 규모가 급증했던 다롄(곡물)과 상하이(금속)의 대형 선물거래소조차도 개인 투자자들의 소규모 계약을 주로 다뤘다. 예를 들어 미국 시카고거래소에서 한 계약의 옥수수 거래가 5000부셸, 즉 127톤에 달하는 데 반해 다롄의 거래 규모는 10톤에 불과하다.

짐 황 CME그룹 전 이사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새로운 선물 계약을 아직까지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환율에 엄격한 제한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문을 여는 일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ahaha828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