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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아웃도어 뜬다③]래;코드, 장인의 손길 느끼게한 객공시스템 '업사이클링'

코오롱인더, 사회약자 공정참여…반려견 유대관계도↑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7-05-20 07:30 송고
친환경 철학과 제조과정을 앞세운 '착한아웃도어'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 사이에 다소 불편하지만 행복을 주는 ‘친환경소비 트렌드'가 확산 중인 것. 아웃도어 기업들은 '친환경 소재활용' '동물보호' '업사이클링' 가치를 공유하며 느리지만 지속가능한 '에코라이프 패션'을 전파하고 나섰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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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의 '래;코드(Re;code)'는 2012년 탄생한 국내 대표 '업사이클링(up-cycling) 브랜드로 자연을 위한 순환을 만들고 낭비가 아닌 가치 있는 소비를 제안한다. 브랜드명 래코드에는 '디자인을 재해석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업사이클링은 자원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 디자인을 입혀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래코드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남성복 '캠브리지멤버스' '커스텀멜로우' 등의 3년 이상 재고의류와 산업소재를 접목해 '리(re)디자인' 상품을 제작한다.

국내 패션 업계에 따르면 의류 제품은 첫 해 신제품으로 판매되다 1년 후 아웃렛 등 할인매장에 진열돈다. 그러나 3년 차를 맞은 재고 의류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소각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 패션 기업들이 소각하는 의류 재고는 연간 약 4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버려지는 의류에 대한 고민이 래코드의 시작이다..

래;코드는 어떤 소재로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인벤토리 라인' '밀리터리 라인' '인더스트리얼 라인'으로 판매된다. 의류 재고 소재를 주로 활용하는 인벤토리 라인은 기존 브랜드 태그(tag)를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하기도 해 어느 브랜드에서 파생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더스트리얼 라인은 자동차 에어백 디자인과 프린트 등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고 카시트·헤드라이닝 등은 액세서리 포인트로 등으로 적용된다. 밀리터리 라인은 군대에서 사용한 △텐트 △군복 △낙하산 등이 소재로 부분 패치 또는 액세서리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원단이 아닌 의류재고와 산업자재를 활용해 디자인해야해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남다른 시각과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래코드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제작 공정을 차별화했다. 컨베이어벨트 라인을 통해 한 가지 과정을 반복 노동하는 기존의 공장 생산 시스템과 달리 '객공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장인 한 사람이 옷이 완성될 때까지 전 과정을 살피게 하는 시스템으로 래코드 제품 완성도가 뛰어난 이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한울 래코드 마케팅담당 과장은 "뛰어난 완성도와 남다른 디자인은 래코드가 힘주어 자랑하는 부분"이라며 "래코드만의 업사이클링 가치를 공감하는 고객분들은 꼭 다시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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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코드는 △지적장애인 △미혼모 △새터민 등 사회적 약자와 협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례로 지적장애인 단체 '굿윌스토어'와 함께 재고제품 해체와 리디자인을 진행한다. 굿윌스토어는 2011년 4월 설립된 서울 시립 미래형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이다.

래코드는 반려견 패션브랜드 'DASOM(다솜)'과 협업해 업사이클링 라인 '페넥트'를 최근 선보였다. 'PET'과 'CONNECT(연결)'를 합친 용어인 페넥트 라인은 견주가 입었던 의류를 반려견에게 꼭 맞는 옷으로 다시 디자인해 유대 관계를 더욱 깊게 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경애 코오롱FnC 상무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패션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래코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가치 소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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