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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 임명 까맣게 몰랐다…30분전 통보받아"

로젠스타인 법무부장관, 트럼프에 '기습공격'
"트럼프 반응, 매우 차분했다…'마이웨이' 모드"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5-18 14:45 송고 | 2017-05-18 16:13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특검 임명 계획을 공표 30분 전까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러시아 유착' 의혹 수사를 담당할 특검을 임명할 것이라는 법무부 부장관의 계획을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쯤 로젠스타인 차관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백악관은 그 전까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후보들을 인터뷰하며 저울질하고 있었다.

이 때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곧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특검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2층 사무실에 있던 맥간 고문은 아래층 대통령 집무실로 곧장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간 고문의 얘기를 듣고 선임 보좌진을 5~6명쯤 소집, 특검 도입이 발표됐을 때 나올 대응 성명을 만들었다. 이는 오후 7시 부장관의 특검 공표 80분 만에 배포됐다.
해당 회의에 참석했던 한 백악관 선임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침착했다"고 말했다.

이 관료는 "나는 그가 고함을 지르고 미쳐 날뛸 줄 알았는데, 그는 마치 '좋아, 그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 할 일 하게 놔두고 우리는 우리의 일에 집중하자'는 듯 보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유착설과 상관 없이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당당한 태도를 내비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성명은 이 같은 '마이웨이'를 잘 보여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명의로 발표한 특검 대응 성명에서 "철저한 수사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점들, 즉 트럼프캠프와 어떠한 해외 기관과의 유착도 없었다는 점을 규명해줄 것이다"고 확신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발표와 무관하게 앞서 진행 중이던 FBI 국장 후보 면담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잇단 의혹 보도와 논란으로 백악관 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점을 의식,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함께 직원들을 불러 분위기를 고무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악관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성명에는 "우리(백악관)는 모두 함께한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캠프-러시아 유착설 수사를 담당할 특검으로 임명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 AFP=뉴스1
트럼프캠프-러시아 유착설 수사를 담당할 특검으로 임명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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