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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크포이츠펠트 야콥병 뇌파 패턴 찾았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5-18 13:42 송고
분당차병원 김옥준(왼쪽), 신정원 교수팀.© News1
분당차병원 김옥준(왼쪽), 신정원 교수팀.© News1


국내 연구진이 단백질이 변해 원인을 모르는 기억력 감소와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는 '산발성 크포이츠펠트 야콥병' 환자는 병이 생긴 8~17주 사이에 특정한 뇌파가 규칙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런 뇌파 특성을 분석하면 비슷한 증상 때문에 치매나 뇌전증(간질)으로 오진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신정원 교수팀은 2006~2016년 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산발성 크포이츠펠트 야콥병' 환자 23명를 분석해 규칙적인 뇌파 패턴을 찾았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발성 크포이츠펠트 야콥병' 환자는 병이 생긴 뒤 8주 후에 비정상적인 뇌파가 불규칙적으로 발생했다. 이어 11주부터 주기적으로 날카로운 모양의 비정상 뇌파가 갑자기 생기는 '예파'가 생겼고, 17주엔 야콥병 환자에게만 생기는 '1-1.5 헤르츠(Hz)' 예파가 규칙적으로 확인됐다.

김옥준 교수는 "이런 뇌파 특성을 보인 환자는 증상이 빠르게 나빠진다"며 "병이 생기고 11주가 지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치매와 마비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을 빠르게 진단하는 후속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크포이츠펠트 야콥병은 프리온(prion) 질환이다. 프리온은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과 바이러스 입자인 '비리온'의 합성어다. 사람 몸에는 프리온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데, 갑자기 변형이 생기면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스폰지처럼 구멍이 뚫리고 환자는 식물인간이 된다.
이 병은 초기엔 무력감과 허약감, 식욕변화, 체중 감소, 환각 등이 나타난다. 의학적으로 산발성과 가족성, 의인성, 변종 4가지 형태로 '크포이츠펠트 야콥병'을 구분한다. 산발성이 전체 환자의 85%를 차지하며,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어 생기는 변종은 '인간 광우병'으로도 불리며 환자 수는 극히 일부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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