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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신문기사에서 시를 발견하다…김영탁 시집 '냉장고 여자'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2017-05-18 10:16 송고 | 2017-05-18 14:39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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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 시인이 시집 '냉장고 여자'를 출간했다.

시집 '냉장고 여자'는 세상의 모든 기자와 편집자가 쓴 기사가 시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 이 시집의 저자 김영탁 시인은 출판사의 편집인으로서 기자가 쓴 시를 시인이 발견한 거라고 한다. 모든 기자들의 기사를 시로 웅변한 것이 시라는 것. 그리고 늦깎이처럼 12년 만에 발간한 시집의 의미는 자신에 대한 강박증과 엄격함도 있겠지만, 남의 머리만 깎다가 본인 머리 깎는 일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준다. 물론 시인으로서 과작일 수도 있지만, 게으른 탓일 수도 있다.
김영탁 시인의 시 세계를 다른 시인들은 이렇게 평가한다.

김종태 시인(호서대 교수)은 "김영탁 시인의 시는 빛나는 감각과 따뜻한 정서가 어우러진 정감의 서사를 함의하고 있다. 그는 문명의 삭막함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인간과 사물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화해하는 지평과 그 지평이 지닌 의의를 넉넉하게 펼쳐 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체와 타자를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휴머니즘, 상품과 자본이 지배하는 현대성의 그림자를 초월하는 호연지기, 생의 비애와 결핍에 재치 있게 대응하는 기지와 해학의 품격 등은 김영탁 시의 능동적 개성을 구성하는 튼실한 근간들이다"고 말한다.

성선경 시인은 "무릇 시인은 세계를 재발견하는 자이며 재해석하는 자다. 김영탁 시인에게서도 일상은 늘 재발견된다. 재발견되는 것, 이것이 곧 그의 시(詩)가 보여주는 큰 줄기다. 그것이 생활용품이거나 자연이거나 행위뿐만 아니라 역사에서도 늘 재발견된다. 그래서 '냉장고 여자'에서처럼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것까지 재발견하게 된다. 이 재발견된 세계는 늘 불안정하여서 폭발하거나 이별하고 떠나가거나 휘발한다… 어제가 지워져 오늘이 되고 오늘이 지워져 내일이 되는 세계의 불안정을 새롭게 인지시켜준다. 이 폭발하는 불안정한 세계에 대한 재해석이 그의 시를 다시금 깊이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시가 갖는 힘이다"고 평가한다.

문정희 시인(동국대 석좌교수)은 " 그의 상상력은 예민하고 그의 시선은 자유분방하다. 일상의 안일과 강박 속에서도 냉장고에서 가을 피리까지 좀비에서 스마트 폰까지 만덕산 용문사에서 안데스 보르헤스까지 심지어 UFO까지 시의 밀도를 향한 고통스러운 탐색을 멈추지 않는다"고 밝힌다.
김영탁 시인은 1959년 경북 예천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수료했고 1998년 계간시지 '시안'으로 등단했다. 시집 '새소리에 몸이 절로 먼 산 보고 인사하네'를 내기도 했으며, 현재 계간 시종합문예지 '문학청춘' 주간으로 있다.

도서출판 황금알/ 128쪽/ 1만5000원.

김영탁 시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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