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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5·18-촛불정신 받들어 민주주의 완전 복원할 것"(종합)

"文정부, 광주민주화 운동 연장선 위에 서 있어"
"발포 및 책임 진상규명…5·18 정신 헌법전문 포함"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5-18 10:26 송고 | 2017-05-18 11:21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 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모습. 2017.4.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 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모습. 2017.4.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인 18일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완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린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선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헬기사격까지 포함한 발포의 진상과 책임 규명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 차단 △전남도청 복원 문제, 광주시와 협의·협력 등을 약속했다.

그는 "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라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면서 "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려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도록 지시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관련,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됐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다. 저 자신도 5·18 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면서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고, 그것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며 박관현·표정두·조성만·박래전 열사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광주시민들을 향해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달라.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달라"며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다"면서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며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숨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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