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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집단지도체제로?…한국당 계파갈등의 불씨 되나

주류 친박계, 일부 중진의원 지도체제변경 군불떼기
당 대표 출마 고심 홍준표는 반대…지도부도 말아껴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05-17 14:13 송고 | 2017-05-17 14:51 최종수정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대선 패배 후 당 재정비 작업에 나선 자유한국당 내에서 현 대표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강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과거의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당내 주류인 친박(親박근혜)계와 일부 중진의원들이 지도체제 변경을 위한 군불을 떼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비박(非박근혜)계는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 때문에 향후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이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간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지난해 새누리당 시절 총선 참패 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고, 당 대표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

집단지도체제에서는 의사결정시 당 대표라 하더라도 다른 최고위원과 N분의1의 동등한 권한을 가진 탓에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등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판단을 내리고 별도의 당대표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해 발언의 무게와 의사결정 과정에 힘이 실어주자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선출할 경우 당 대표 선거에 비해 최고위원 선거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선거 이후에도 최고위원들의 역할이 한정적인 탓에 제대로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와 관련 친박(親박근혜)계 유기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진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서 하는데 대표 (선거에) 나간 분들이 안되면 당을 위해 헌신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것은) 당의 인재를 사장하는 결과가 된다"며 "한몫에 선거를 해서 1등하는 사람이 대표를 하고 후순위가 최고위원을 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는 주류, 비주류를 떠나서 당에서 대체적으로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주류인 친박계만의 주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내 친박계 의원들을 '구(舊) 보수주의 잔재'로 지칭하며 "당이 비대위체제로 파행 운영된 지 6개월이나 됐다"며 "이제 정상화돼야 하는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로서는 만일 지도체제가 변경된 상황에서 자신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내 주류인 친박계가 최고위원 상당수를 차지할 경우 향후 당을 운영하는데 있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취할 경우에 있을 당내 분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체제로 했을 때 대표 권한이 너무 강화돼 문제가 있다는 의견과 초선 의원들이 최고위원에 진출할 기회를 주려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는 지금 시스템이 좋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정 대행은 이어 "중진의원들 중 예전 체제로 돌아가길 원하는 몇분의 의견 개진이 있었다"며 "아직 공론화되지는 않았고,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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