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주한 미군기지서 '험비'차량 빼돌려 판매한 한국계 미군중사

초소 2개 통과해 험비 3대 빼돌렸지만 적발 안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7-05-17 12:00 송고
경찰이 압수한 험비 차량(서울경찰청 제공)© News1
경찰이 압수한 험비 차량(서울경찰청 제공)© News1

주한미군의 전투용 장갑수송차량 '험비'를 훔쳐 국외로 밀반출하려던 한국계 미군 중사 등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주한미군기지에서 '험비' 3대를 빼돌려 매매알선책을 통해 판매한 혐의(군용물등 범죄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미군 중사 전모씨(47)와 미군 내 한국인 기능직직원 김모씨(60), 이들로부터 차량을 받아 밀반출한 고물상 3명 등 총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험비를 구매한 영화소품제작업자 김모씨(54)와 이들 사이에서 매매를 중개한 권모씨(50)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군부대에 출입하며 불용품 등을 처리하던 고물상 허모씨(60) 등은 지난해 6월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군 전씨와 공모해 험비차량 3대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이중 토우장착형 험비 1대를 김씨에게 1100만원에 판매하고 나머지 2대를 해외로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험비차량이 매니아들 사이에서 수천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알게된 뒤 차량을 빼돌려 2000만~3000만원에 판매하려 했다. 앞서 허씨는 동종범죄 전과로 인해 미군시설과 부대 출입이 금지돼 있었지만 미군인 전씨의 도움을 받아 부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해당 미군부대가 한국군 공군부대 안에 위치했기 때문에 부대 안으로 들어가 차량을 반출하기 위해서는 한국군과 미군의 초소를 둘 다 통과해야 했지만 전씨가 차량을 불용품 매각처리소로 운반하는 것처럼 부대 책임자를 속였기에 경비초소 근무자들도 아무런 의심 없이 차량 반출을 지켜만 봤다.

경찰 조사결과, 차량을 구입한 김씨는 험비차량을 수리해 전쟁영화 제작 시 소품으로 임대하면 고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차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군용품이 원형 그대로 반출돼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미군부대 주변을 탐문하던 중 고물상 야적장에 위장막 등으로 포장해 감춰둔 험비차량들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들이 험비 외에도 군용품을 불법 처리한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주한미군기지에서 군용품 반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단속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potgu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