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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사태' 마이크로소프트 책임론 급부상

"옛 버전 고객 무시해선 안돼"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05-16 18:48 송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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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악성 해킹 프로그램 '랜섬웨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사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주말부터 전 세계를 덮친 '워너크라이'(WanaDecry) 랜섬웨어는 시스템을 잠그거나 저장된 자료를 암호화한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워너크라이는 MS 윈도우 OS(운영체계)의 취약점을 악용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MS만 공격이 가능하다.

랜섬웨어 피해가 본격화하자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14일 블로그를 통해 이번 사태는 "사이버안보 문제에서 기술 회사와 소비자가 책임을 공유하는 것을 나타냈다"고 했다. 또 워너크라이가  미국 국가보안국(NSA)에서 유출된 해킹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MS의 보안 책임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소비자와 정부도 잘못이 있다며 공동 책임에 무게를 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MS가 기술 지원을 중단한 구형 OS가 보안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점을 들어, MS 책임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특히 윈도우 XP와 같은 기술 지원이 중단된 사례가 문제로 지목된다. 출시된 지 16년이 지난 XP는 2014년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 기술 지원이 중단됐다. 국내 현금자동인출기(ATM), 극장 광고물, 엘레베이터 디스플레이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바이러스에 무방비 노출된 셈이다.

MS는 지난 12일 XP, 윈도우8, 윈도우 서버 2003dp 적용할 수 있는 보완 패치를 내놓으며 뒤늦은 사태 해결에 나섰다.
제이네프 투페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정보과학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MS와 같은 회사들은 예전 모델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면서 "그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번 돈과 이 문제를 고쳐야 하는 책임의 유효기간은 끝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초유의 해킹 사태가 발생했지만 MS의 주가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16일 MS 주가는 전일 대비 0.07% 상승한 68.43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워너크라이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10일 69.45 달러였던 것과 비교해도 낙폭이 크지 않은 셈이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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