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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강남과 판교사이 '성남고등지구'…"청약은 미지수"

1순위 청약자, 성남시 1년 거주자로 제한
준강남권 생활권 실수요 문의 많아

(성남=뉴스1) 김종윤 기자 | 2017-05-20 08:00 송고
성남고등지구.© News1
성남고등지구.© News1

"1순위 마감이야 당연하겠지만 당첨 가점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죠." (고등지구 인근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 고등지구는 대부분 토지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몇몇 직원이 현장을 오가며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일부 블록에선 보상문제로 철거가 마무리되지 않은 건물이 눈에 띄기도 했다.

고등지구는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시흥동 일대 56만9201㎡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다. 강남은 물론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준강남권 입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입지적 장점을 바탕으로 성남은 물론 서울권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호반건설(S2블록)이 첫 분양을 선보이며 고등지구 조성이 본격화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맞닿은 택지지구 첫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순위 청약조건, 성남시 거주자 우선

고등지구 핵심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1·3부동산대책에 따라 1순위 우선 자격이 성남시민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분양권 전매도 등기 이후에 가능해 투자자들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구조다. 우수한 입지에도 성남시 1순위 청약자가 어느 정도 몰릴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사업지 인근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순위 조건이 성남시민으로 한정돼 있어 경쟁률 수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가점이 높지 않은 30대에겐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청약하라고 조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경쟁률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주상복합용지 분양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 고등지구 공동주택용지(2개 블록)을 제외한 주상복합용지 C1∼3블록은 지난 3월 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반대로 S1블록(공동주택용지) 입찰에 369개 건설사가 몰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용지는 상가비율이 높은 데다가 규모가 작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일반분양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 주상복합용지를 바라보는 건설사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등지구 주상복합용지 블록별 예정가구는 △C1 141가구(618억5826만원) △C2 144가구(615억5124만원) △C3 98가구(432억8687만원)으로 이뤄진다.

LH 관계자는 "사업자가 관심을 갖도록 입찰조건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등장하는 일반분양 사업성 추이를 보고 재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남고등지구 전경.© News1
성남고등지구 전경.© News1

◇분양가, 3.3㎡당 1900만원대 예상

고등지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튼튼한 배후수요가 예고돼 있어서다. 판교창조경제밸리가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기존 판교테크노밸리와 함께 입주기업 1800여개에 상주 근무인원만 약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교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특성상 젊은 인구가 많아 아직은 내집마련을 하지 않은 인구가 많다"면서 "최근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와 고등지구에 대한 문의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등지구 분양가는 위례·판교신도시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선 3.3㎡당 약 1900만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3.3㎡당 매매시세는 2452만원 수준이다. 위례신도시 역시 23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판교신도시 높은 몸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내집마련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위례신도시와 세곡지구 등 인근 분양시장에서 집값 상승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고등지구를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이들 지역은 초기 분양가 대비 2억원 이상 시세가 올랐다. 강남과 인접한 입지만으로도 추후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등지구는 상업시설과 교통이 완벽한 판교신도시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라며 "서울과 인접한 입지로 앞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성남에서도 몇 안되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약 4000가구 불과해 인프라 형성 한계 지적

다만 부족한 인프라와 불편한 대중교통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고등지구는 임대를 포함해 약 4000가구 규모에 불과하다. 다양한 상업시설을 갖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입주민들은 인프라를 갖춘 판교신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 판교신도시 강남 접근성을 높여준 지하철이 고등지구엔 없다. 고등지구 입주민들은 수서·판교역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반면 강남과 인접해 있는 데다가 도로교통(용인∼서울 고속도로·분당∼내곡 고속화도로)이 있어 차량 이동성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K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지하철 연장선이 들어설 수 있다는 소문은 실현 가능성이 아직은 적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등지구 내 일반분양 단지는 2개(주상복합 제외)에 불과해 위례·판교신도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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