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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기억하고 식별하는 삶을"…천주교광주대교구 추모 미사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박윤식 기자 | 2017-05-14 20:01 송고
천주교광주대교구 이영선 신부가 1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5·18 정신계승을 위한 추모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5.14/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천주교광주대교구 이영선 신부가 1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5·18 정신계승을 위한 추모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5.14/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80년 5월을 기억하고 식별하기 위해선 우리가 걸으며 이야기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자신의 삶 속에서 드러내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앞둔 14일 이영선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 및 추모 미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영선 신부는 이날 '기억과 식별'을 주제로 한 미사에서 "80년 5월 광주에 진입한 군인들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는 데도 무고한 시민들을 때리고 찔렀다"며 "30여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 참사 때도 무고한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국가는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80년 5월 당시 자행됐던 시민들의 향한 헬기 사격을 부인하고, 발포명령에 대한 진실도 37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와 비슷하게 3년 동안 세월호 미수습자 부모들은 지금도 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세계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인간사에서는 '각자도생'이 대표적인 가치관이 되고 있지만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의 논리로는 살아갈 수 없다"며 "우리는 그들의 치유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반드시 기억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추모미사에 깜짝 참석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 비난받고 힘없고 희생당하고 고통 받는 이들 곁에 계셨다"며 "정치인이나 성직자나 우리들 모두가 예수님처럼 힘없고 약한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소명이고 숙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것을 모두 내어 놓고 도보 순례에 참가한 참가자 모두를 감히 살아있는 예수님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이날 사제와 수도자, 청년 등 모두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18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와 미사를 하고 오월영령을 기렸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30분 광주 북구 일곡동 살레시오고에서 9㎞를 걸어 오후 12시30분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도보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국립5·18민주묘지의 주요 지점을 찾아가 스탬프를 받는'OPEN POST'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15일 오후 7시 광주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5·18민중항쟁 37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5·18민주광장까지 촛불행진을 벌인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정신계승을 위한 추모미사에 참석해 성가를 부르고 있다. 2017.5.14/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정신계승을 위한 추모미사에 참석해 성가를 부르고 있다. 2017.5.14/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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