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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다 깐깐한 두 형제가 만드는 떡 '자이소'

박호성·박경민 자이소 형제 대표 인터뷰

(서울=뉴스1 ) 김수경 에디터 | 2017-05-12 18:13 송고
  
쌀로 만든 4가지 맛 미들렌 (쑥,코코아,유자,백련초) © News1
쌀로 만든 4가지 맛 미들렌 (쑥,코코아,유자,백련초) © News1

경상도 말로 ‘드셔 보세요’라는 뜻을 가진 ‘자이소’. 건강하게 자란 좋은 쌀에 정성을 담아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형제 떡집 이야기다. 

박호성·박경민 자이소 대표는 군대 제대 이후 할 일을 찾다가 외삼촌의 떡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했지만 떡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외삼촌처럼 전통적인 떡을 고수하기보다 빵과 케이크처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떡’을 만들고 싶었다. 
  
“떡 하면 옛날 음식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젊은 사람들을 향한 새로운 시도가 없었죠. 하지만 떡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특별하고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절실함이 가져다 준 기회 
  
다른 떡집들처럼 1층에 세를 얻어 눈에 띄는 간판을 걸고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비싼 보증금과 권리금 월세 등 지출해야 하는 자금이 넉넉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형제 대표는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전화위복이 됐다. 
  
“창업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5년 정도 일해서 모아둔 돈이 전부였어요. 오프라인 매장은 포기하고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창업 대출을 받아 온라인 판매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쌀로 만든 쫀득쫀득 떡카롱 © News
쌀로 만든 쫀득쫀득 떡카롱 © News

◇ 자다가도 생각나는 떡 자이소 

세계 곳곳의 유명한 디저트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전통 떡 모양에서 탈피한 형제 대표는 설기에 블루베리를 넣어 새롭게 떡을 빚었다.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색감에 독특한 이름으로 태어난 떡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형제 떡집은 연 매출 15억을 기록하는 온라인 유명 떡집으로 성장했다.
  
“충성 고객이 많아요. 첫째아이 돌부터 5년째 자이소 떡만 고집한다는 어머님이 계셨는데 정말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자이소라는 이름으로 탄탄해진 형제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매일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말에는 맛집과 베이커리를 다니며 시장 조사를 하고 아이디어를 모색한다. 
  
 
 
"쌀 카스텔라가 인기가 많아요. 녹차쌀 카스텔라, 호박 쌀 카스텔라, 초코쌀 카스텔라가 있는데 국산 쌀로 만들어서 건강하게 드실 수 있고요. 폭신 폭신하고 부드러운 맛에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 항상 열려있어요 

온라인 판매와 함께 블로그와 SNS를 운영하는 형제 대표는 매달 자이소 서포터스를 선발해 신제품 품평회를 갖는다. 맛, 보완점, 포장 방법을 공유하고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을 듣는다. 주 고객이 엄마들이다 보니 아기까지 생각하는 엄마들의 입맛이 매우 까다롭다. 
  
“한 달에 한번씩 블로그 서포터스와 쿠킹 클래스를 열어요. 신제품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숨김 없이 자이소의 떡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죠. 먹는 음식은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체인보다는 현지 생산이라는 자이소의 강점을 고집하는 뚝심 있는 두 남자

“결혼해야죠! 하지만 아직은 떡에 조금 더 매진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떡집이 엄청 많은데, 그 많은 떡집이 우리를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떡도 빵과 같이 다양한 디저트에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음식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아직 젊기에 두렵지 않아요.”
  
전 제품을 국산 재료로 바꾸고 새롭고 끊임없는 시도를 아끼지 않는 박경민, 박호성 대표. 맛은 기본, 건강과 특별한 이야기를 입힌 퓨전 떡으로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을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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