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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두번째 미세먼지 경보···"내원환자 20% 늘어"

(대전·충남=뉴스1) 민근형 기자 | 2017-05-09 06:00 송고
8일 을지대학교 병원에 평소보다 많은 환자들이 방문해 붐비고 있다.© News1
8일 을지대학교 병원에 평소보다 많은 환자들이 방문해 붐비고 있다.© News1

대전권역에 미세먼지(PM-10) 경보가 두번째 발령되는 등 최악의 대기환경이 조성되면서 안과와 이비인후과 등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9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대전 서부권역에는 8일 오후 5시를 기해 두 번째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고 동부권역엔 오전 11시부터 주의보가 내려졌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최악의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대전에 미세먼지 첫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이같이 미세먼지 경보가 이어지면서 8일 대전권 종합병원 등에는 호흡기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등에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평소 각 과마다 내원환자가 100~150여명인데 오늘은 10~20명이 늘어 최대 20% 가량이 증가했다“며 ”연휴와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와 안과, 소아청소년과 등에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 둔산동의 한 개인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안모씨(32·여)는 “연휴가 끝나면 환자가 몰리는 편이지만 오늘은 그 두, 세배로 많아 정신이 없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 중에 특히 비염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린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7살 아들과 함께 8일 소아과를 찾은 김모씨(42·여)는 "연휴 동안 가족끼리 캠핑장에 놀러갔다 왔는데 아이가 자꾸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해 병원에 왔다"며 "캠핑장 주변이 숲속이라 도시보다는 공기가 좋을 줄 알았는데 미세먼지는 어쩔 수 없는 거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안과를 찾은 직장인 강모씨(38)는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며 마스크를 쓰고 농도가 ‘나쁨’인 날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편인데 이번 미세먼지 경보 때에는 날씨가 화창해 보여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했다”며 “그날 렌즈를 끼고 나갔었는데 눈이 충혈 되고 가려움증이 느껴져 병원에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이 최근 심해진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보건당국은 개인의 위생관리와 외출 자제 등을 당부했다.

특히 9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높은 편이고 알레르기 비염 같은 경우 심해지면 기관지에 자극 많아져 천식의 발생이나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미세먼지나 황사 발생 시 그 속에 포함된 카드뮴, 구리, 납 등의 중금속과 대기중 오염물질들이 안구의 각결막에 닿아 면역반응을 일으켜 충혈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고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을지대학교 오한진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나 황사 발생 시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과 식염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눈의 통증이 심하고 가렵고 붉어지며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안약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외출 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귀가했을 때는 깨끗이 씻고 물이나 녹차 등을 자주 마셔 미세먼지 축적을 예방할 것”이라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나리와 알라신이 함유된 마늘은 체내 중금속 등 각종 독소들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며,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은 기관지염, 가래, 기침 완화에 좋다”고 조언했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News1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News1



lucifer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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