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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서울 누빈 安…뜨거운 현장에 安風 재현(종합)

푸드트럭서 저녁식사, 지하철서 만난 청년에겐 인형 선물
"입술 부르틀 때까지"…강남·신촌·서울역·동대문 유세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7-05-08 02:00 송고
도보유세를 펼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잠실역에서 시민들과 함게 지하철을 타고 있다. 2017.5.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도보유세를 펼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잠실역에서 시민들과 함게 지하철을 타고 있다. 2017.5.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자정께 서울에서 진행한 4일차 '뚜벅이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9시 강원 강릉 산불 현장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15시간 강행군을 펼친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안 후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유세를 펼치며 막판 표심잡기에 매진했다.

안 후보는 황금연휴 마지막 주말인 이날 서울 잠실과 강남, 홍대, 서울역, 신촌, 여의도 한강변 일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시민들은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했고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안 후보 일정을 모두 따라다니면서 안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잠실역 인근에서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연두색 줄무늬 셔츠와 베이지색 면바지, 검은 배낭 차림으로 등장, '서울 뚜벅이 유세'를 시작했다.
국민속으로 120시간 도보 유세가 이날로 4일째에 접어든 데다 오전에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을 다녀와 지친 기색이 엿보였지만 안 후보는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를 썼다.

이에 화답하듯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삼세번 생각하면 결론은 안철수", "5월은 신록의 달, 3번 찍어 녹색혁명" 피켓을 들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초록색 야광응원봉을 흔들거나 기타와 앰프를 맨 채 유세곡인 '그대에게'를 연주하는 시민도 있었다.

일반 시민들도 안 후보의 도착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그에게 달려가 사진 촬영과 사인요청을 쏟아냈다. 너무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안전사고의 위험이 우려될 정도였으나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안 후보는 뜨거운 현장 분위기에 힘입어 시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즉석에서 대본없는 즉흥 연설을 펼쳐 보였다.

특히 따라하도록 유도해 시민들의 적극 호응을 이끌어내는 일명 '소리통' 유세를 펼치면서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1번과 2번은 과거다. 3번은 미래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려는 듯 "청년의 꿈을 빼앗는 3대 비리, 입학비리, 병역비리, 취업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호소했다.

영·호남에서 재현된 듯한 안풍(安風)을 취재하려는 언론사간 취재 열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기자들도 현장마다 취재 경쟁에 가세할 정도였다.

도보유세를 펼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5.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도보유세를 펼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5.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지하철2호선 '녹색라인'을 타고 서울 시내를 샅샅이 훑었다. 잠실역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 과정에선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한발짝도 내딛지 못해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일부 장소는 택시로 이동해야 했다.

안 후보는 이같은 돌발적인 상황들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만나는 시민들에게 차분히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차기 정부에 원하는 점을 물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한 승객이 "(후보님) 입술이 부르텄다"고 하자 안 후보는 "오늘과 내일 완전히 (입술이) 부르틀 때까지 걸어보겠다. 제 고생보다 사실 서민들이 힘들게 살고 계신다"고 답하기도 했다.

숨 쉴틈없이 촘촘한 일정을 소화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께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 조각조각 잘려 작은 종이박스에 야채와 함께 담긴 소갈비 스테이크를 선 채로 먹었다.

안 후보는 식사 도중 푸드트럭 상인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경기가 어렵지 않은지, 메뉴 개발은 직접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해당 상인은 "직접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청년들이 푸드트럭을 시도하려고 해도 시작을 두려워 한다. 다음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창업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으로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았다. 의류 상가를 돌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을 일일이 위로했다. 화장실 갈 틈도 아껴가며 유세를 진행한 안 후보는 자정무렵에서야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안 후보는 하루 일정을 마치면서 전담 기자들이 모여있는 SNS 채팅방에 직접 "오늘 1만868걸음을 걸었고 (이동거리는) 7.5km였다"는 짧은 총평을 남기기도 했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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