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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른도 논다…'키덜트' 위한 취향저격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 '덕후'전, 사비나미술관 '셀피'전 등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5-05 10:45 송고
장지우_지우맨 에피소드 5_2017_싱글채널 비디오_11분 30초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장지우_지우맨 에피소드 5_2017_싱글채널 비디오_11분 30초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5월5일 어린이날, 어린이의 감수성을 가진 어른들이라면 미술관을 찾아보자. 이른바 '키덜트'(Kidult,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의 합성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미술 전시가 다채롭다.
무언가에 심취하거나 지독한 '수집벽'이 있는, 소위 '오타쿠' 기질이 있는 키덜트라면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에서 미술 작가들과 '덕질' 감성을 공유해보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사진 올리기를 좋아하는 '셀피'(Selfie, 셀프카메라의 준말)족이라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셀피'전을 찾는 게 좋겠다. 개막 1주일여 만에 10~20대 젊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 전시에서는 오늘날 셀피 현상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함께, 서울 계동 '물나무사진관'에서 대여해 온 아날로그 카메라로 '인생샷'을 '득템'할 수 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되고 있는 '픽사'전은 픽사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 '강추'한다. 이 밖에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피규어 마니아 키덜트족을 위한 '아트토이 컬쳐'전이 주말까지 이어진다.

진기종_Match the Hatch_2017_설치, 사진, 오브제_가변크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진기종_Match the Hatch_2017_설치, 사진, 오브제_가변크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News1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덕후 프로젝트 : 몰입하다'전

일본어로 '오타쿠', 한국어 '덕후'(오덕후의 준말)의 정의를 새롭게 살펴보는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덕후 프로젝트 : 몰입하다'라는 주제의 이 전시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취하거나 '수집벽'이 있는 사람들처럼, 하위문화에 빠져 있는 다소 폐쇄적인 사람들에 대한 통칭을 벗어나 '덕후'의 새로운 가치를 재정의한다.

전시는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2와 프로젝트 갤러리 2에서 11명의 작가들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먼저 전시실 2에서는 덕후의 문화적 현상을 다양한 층위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창작의 모티브가 되거나 대중문화의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수집 작품을 비롯해, 예술적 태도와 긴밀히 연결되는 작가의 취미 활동, 영화·만화의 장면이나 연출 방식을 차용한 작업 등, '덕질'을 키워드로 한 풀어낸 다양한 영상, 회화,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프로젝트 갤러리 2에서는 독립잡지 '더 쿠'(The Kooh)의 편집장 고성배가 제시하는 덕후의 습성 10가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참여형 전시가 마련돼 있다. 흔히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행위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수행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덕후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이의를 제기한다. 전시는 7월9일까지이며 무료로 볼 수 있다.

김가람, #SELSTAR, 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김가람, #SELSTAR, 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업셋프레스 안지미x이부록, 워바타 스티커 파병 추신, 2017, 설치 전경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업셋프레스 안지미x이부록, 워바타 스티커 파병 추신, 2017, 설치 전경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사비나미술관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전

사비나미술관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행위인 '셀피'를 콘셉트로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인의 욕망의 발로이기도 한 셀피는 2013년 옥스퍼드 사전에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만큼 이 시대 독특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시는 셀피를 키워드로  21세기 현대인의 자화상을 탐구한다. 가상의 인터넷 세상에서 '나'를 구축시키는, 혹은 고립시키는 셀피 현상을 통해 1인 미디어 시대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개개인의 욕망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고 보여지는지를 살펴본다. 

모든 작품들은 오롯이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 관객에게 전시장 인증샷을 찍도록 셀피 퍼포먼스를 유도하고 이를 자신의 SNS에 올리면, 작가는 매일 미술관의 주인공을 선정해 전시장에 '오늘의 셀스타'를 영상으로 상영한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자화상 사진관'은 내 앞에 놓인 거울을 '뷰파인더' 삼아 '나'라는 피사체를 온전히 들여다보는 자리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된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직접 눌러 초상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다. 참가비는 2만원이며 미리 전화(02-736-4371)로 예약해야 한다. 전시는 8월4일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다.      
 
니모를 찾아서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 News1
니모를 찾아서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 News1


픽사 창립 30주년 특별전 전시 작품. © News1
픽사 창립 30주년 특별전 전시 작품. © News1


◇픽사 애니메이션 창립 30주년 특별전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월-E' '인사이드 아웃' 등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창립 30주년 특별전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서울디자인재단, ㈜지엔씨미디어가 공동 주최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은 픽사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 편의 명작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기까지 창의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위해 제작된 스케치, 그림, 스토리보드, 컬러 스크립트, 캐릭터 모형 조각 등 약 50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 '토이스토리 조이트로프'(zoetrope)와 설치 작품 '아트 스케이프'이 함께 소개된다. 픽사의 토이 스토리 조이트로프는 연속된 정지 이미지들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착시 효과를 일으켜,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3D 입체 형태로 구현한 작품이다.

아트 스케이프는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콘셉트 작업부터 최종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담고 있다. 픽사 예술가들의 작업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전시는 8월8일까지이며 관람료는 성인 1만3000원이다.

아트토이 컬쳐 전시 작품들. © News1
아트토이 컬쳐 전시 작품들. © News1


◇전세계 유명 아트토이 한자리에…'아트토이컬쳐 2017'

가나아트센터와 아트벤처스가 주최하는 '제4회 아트토이컬쳐 2017'이 지난 3일 코엑스 B홀에서 개막했다. 7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쿨레인, 스티키몬스터랩, 슈퍼픽션, 초코사이다, 키타이 신이치로(일본), 데하라(일본), 장줄리앙(프랑스)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180팀 230여 명이 참가했다.

전시에서는 국내 1세대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Coolrain)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고, 인기 디자인 그룹 스티키몬스터랩(Sticky Monster Lab)의 신상품 램프를 처음 공개하고 판매한다. 또 슈퍼픽션(Super Fiction)의 새로운 캐릭터 '잭슨'과, 카카오 메이커스 플랫폼에서 최단기간 매진으로 이슈가 된 초코사이다의 신상품도 선보인다.

두부브릭으로 불리는 '토후'(Tofu) 시리즈로 다수의 국내 팬을 보유한 일본 아티스트 키타이 신이치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여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시에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물 영상과 다양한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 등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5일 어린이날에는 인기 유투버 '셀프어쿠스틱'의 스톱모션 체험, 아이큐 박스 체험 '나만의 플레이 모빌 만들기' 등 무료 이벤트가 하루 종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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