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佛 극우 르펜, 이번엔 '연설표절'…공화당 피용 것 베껴

르펜 측 "오마주였다…피용 지지자들 향한 구애"
결선 닷새 앞둔 프랑스 대선판에 파문 예상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5-02 20:30 송고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선후보. © AFP=뉴스1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선후보. © AFP=뉴스1


프랑스 극우 대선주자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예선에서 좌절한 우파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의 2주전 연설문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대망의 결선투표를 닷새 앞둔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르펜이 표절한 것으로 보이는 연설은 1차투표가 있기전인 지난달 15일, 피용이 남부 르퓌앙벌레이에서 한 것이다.

당시 피용은 라인강과 피레네, 알프스 산맥으로 이어지는 프랑스 국경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이를 통해 프랑스어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또 '21세기를 위한 프랑스 제3의 길'이라는 구체적 단어를 언급했다.

이런 구문은 지난 1일 파리 인근 빌팽트에서 진행된 르펜 연설에도 똑같이 등장했다. 피용이 인용한 1차 세계대전 당시 총리인 조르주 클레망소와 작가 앙드레 말로의 문장 역시 동일하게 나타났다.

AFP는 "르펜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피용의 연설을 반복했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르펜이 피용의 연설을 표절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플로리앙 필리포 르펜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다소 빈약한 해명을 내놨다. 필리포 본부장은 이것이 "피용 지지자들에 보내는 르펜의 공감 표시"라면서 "르펜이 파벌을 뛰어넘는 후보임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용의 연설을 통해 "프랑스 정체성에 대한 진정한 논의를 시작하고자"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펜이 연설을 가져다 썼다는 점은 사실상 인정한 것.

다비드 라슐린 선거캠프 홍보 담당자도 이것이 표절이 아닌 피용에 대한 '헌사'였을 뿐이라며 "피용 지지자들은 이런 르펜의 구애를 인정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RTL방송은 르펜의 연설문 작성자인 폴 마리 쿠토가 피용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쿠토는 또다른 현지 매체에 자신이 1일 나온 연설문을 르펜에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르펜이 연설을 무단 도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icef0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