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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못한 변수' 바른정당 집단 탈당에 대선 '막판 긴장감'

洪 중심 보수표 결집 가능성…文·安 측 여론동향 주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5-02 16:33 송고
홍문표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5.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홍문표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5.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9일)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른정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돕기 위해 탈당을 강행하면서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이번 탈당이 그간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으로 흩어져 있던 보수 표심(票心)을 한 데 모으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홍문표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2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이번 대선에서 '보수 정권 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유로 탈당과 한국당 홍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우리나라 정치·경제·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상황에서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 의원 등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1위 '독주'가 계속되자, 자당(自黨) 유승민 후보와 한국당 홍 후보,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의 단일화 또는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이들의 단일화 요구는 사실상 유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당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고, 결국 이들 스스로 자신들이 만든 당을 떠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유 후보는 그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해온 상황. 반면 홍 후보는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지지율 2위를 유지해온 안 후보를 따라잡았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 판세가 자신의 "승세로 돌아섰다"며 "이미 국민 의사로 (보수 후보) 단일화가 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보수 정당 후보 중에선 박근혜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지난달 29일 사퇴하면서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황.

당초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던 '비문(비문재인)' 혹은 '반문(반문재인) 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홍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유권자 결집의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는 게 한국당과 홍 후보 측의 판단이다.

일각에선 홍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당선인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 2위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새 정부 임기 내내 보수 야당을 이끌며 정국에 적잖은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운영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운영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다른 정당과 후보 진영에서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에 따른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문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문제와 관련,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촛불민심과 함께하는 정권교체냐,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연장이냐'의 대결구도"라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많은 국민이 나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언론 간담회를 통해 "(선거전) 막판에 예상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며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만 보곤 (문 후보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 개혁동력을 만들어주길 (지지자들에게) 호소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주재한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 "국가 위기나 국민의 뜻엔 아랑곳 않는 정치인들의 낡은 이합집산"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정의당 역시 한창민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바른정당을 탈당한 13인의 행태는 줏대도, 용기도 없는 경박한 정치군상들의 생존 몸부림"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유 후보에 대해선 "합리적 보수의 길을 당당히 가는 정치인은 좋은 경쟁자로서 항상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한 의원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처음부터 (새로운 보수가) 쉬운 길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어렵지만 계속 그 길을 가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 사이에선 바른정당 일부 의원의 복당(復黨)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관련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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