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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노심초사…마라도 주민 투표길 이번엔?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7-05-02 13:51 송고
국토 최남단 마라도 등대.(마라도 홈페이지) © News1
국토 최남단 마라도 등대.(마라도 홈페이지) © News1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에게 "투표하러 간다"는 의미는 남다르다.

약 30분 정도 여객선을 타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 도착해 대정여고 체육관(대정읍 8투표소)까지 가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만약 기상이 악화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 투표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매번 선거 때마다 마라도 주민들의 투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5월9일 제주 전 해상은 비가 오고 파도는 최대 3m로 높게 일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투표일 해상 날씨가 나쁠 것으로 예측되긴 하지만 일주일 정도 남아 풍랑주의보가 내려질 수준의 악천후일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에는 너울성 파도로 마라도 정기 여객선이 결항돼 주민들이 애를 태우다가 오후 늦게서야 기상이 호전돼 나올 수 있었다.
2012년 12월19일 대선과 2014년 6월4일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선관위에 따르면 섬 안에서 투표하는 다른 도서지역과 달리 마라도는 투표소가 없어 주민이 배를 타고 제주도에서 투표해야 한다.

이는 실제 마라도에 살며 투표하는 사람보다 마라도 밖에 살며 투표하는 주민이 더 많기 때문이다.

19대 대선 마라도 선거인수는 108명이지만 실거주민은 그보다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마라도 선거인수 115명 가운데 배를 타고 마라도를 빠져나와 투표한 주민은 13명이었다.

날씨에 울고 웃는 건 마라도 주민만이 아니다.

도서지역 주민들이 투표를 마치면 투표함을 배에 싣고 제주도로 옮겨 개표한다.

도서지역 투표소는 제주시가 비양도, 추자도, 우도 3곳이고 서귀포시는 가파도 1곳이다.

이번 대선 도서지역 선거인수는 추자도가 1718명으로 가장 많고 우도가 1618명, 가파도 207명, 비양도 151명 등이다.

마라도에 투표함이 없어 가파도가 국내 최남단 투표소다.

도서지역 투표함 이송은 기상 상황에 따라 해경이 경비를 맡는 등 호송작전을 방불케 한다.

올해 대선에는 최남단 투표함인 가파도 투표함을 해경이 100톤 경비함정에 직접 실어 경찰,선관위 직원 등이 함께 타 본섬에 이송할 계획이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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