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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무모한 살생을 막는 계기가 될 것"

카라·환경운동연합, '생명달걀 캠페인' 성금 850여만원 익산 참사랑농장에 전달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7-05-02 15:24 송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와 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후 전북 익산시 망성면 참사랑농장에서 '생명달걀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을 농장측에 전달했다.© News1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와 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후 전북 익산시 망성면 참사랑농장에서 '생명달걀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을 농장측에 전달했다.© News1

조류독감(AI) 음성판정을 받고도 살처분 위기에 놓였던 전북 익산 참사랑동물복지농장의 산란계를 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정성이 모였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와 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후 전북 익산시 망성면 참사랑농장에서 '생명달걀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을 농장측에 전달했다.

'생명달걀 캠페인'은 카라와 환경운동연합이 지자체의 예방적 살처분 강행방침에 불응해 피해를 입은 참사랑농장을 돕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전개한 후원금 모금 캠페인. 그동안 시민들은 물론 국가공무원노조 등 여러 단체까지 동참해 850여만원(지난 1일 기준)이 모였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참사랑 농장에 힘이 된다면 달걀을 못 받아도 좋다", "무차별 살처분, 반드시 바로잡자", "정의로운 항거가 이 땅의 무모한 살생을 막는 계기가 될 것이다" 등 참사랑 농장을 지지하는 다양한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참사랑농장은 지난 3월 6일 인근 대형 육용 종계농장에서 발생한 AI로 인해 익산시로부터 예방적 살처분 명령을 통보받았다.
복지농장은 살처분 할 경우 닭과 달걀에 대해 일반 농장의 1.5배를 보상받을 수 있지만 농장주는 "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생명을 학살할 수 없다"면서 시의 명령을 거부해왔다.

참사랑농장은 살처분을 거부한 지난 두 달간 1억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자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익산시는 지난 3월28일 예찰지역 전환을 결정하고 뒤늦게 지난달 21일 참사랑농장의 달걀 출하를 허가했다.

참사랑 농장주인 유소윤씨는 "알을 품는 동안 먹을 것도 거르고, 병아리에게 좋은 먹이를 먼저 먹이는 어미닭은 결코 함부로 대하거나 하찮게 여겨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닭이나 돼지 등 농장동물들의 생명도 존중받는 세상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이번 조류독감만으로 3700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었으며 2003년 조류독감 발발 이래 지금까지 감염 여부와 무관하게 방역상의 이유로 죽어간 가금류의 숫자만 8201만 마리에 달한다"며 "참사랑동물복지농장처럼 평소 동물관리, 방역수준 및 감염 여부와 무관한 무조건 살처분 명령은 다시는 없어야 하며, 생명을 경시하지 않는 합리적 방역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생명달걀은 다음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배송될 예정이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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