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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운명 2일 '결정'…의원 14명 집단탈당 시사(종합)

홍준표 "여러분이 도와주면 정권 잡을 자신있다"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과 긴급회동…완주 재확인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5-01 23:45 송고 | 2017-05-01 23:46 최종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있다. 2017.5.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1월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의 기치를 표방하며 출범한 바른정당이 창당 3개월 만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바른정당 내 비(非)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14명의 의원들은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와 전격 회동을 갖고 사실상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홍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도 대선 완주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2일 집단탈당을 행동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동에는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김성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바른정당 의원수는 현재 32명으로 이들이 탈당할 경우 의석수 20석 이상으로 구성되는 원내교섭단체를 지위를 잃게된다.

홍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여러분이 힘을 합쳐 도와주길 바란다"며 "여러분들이 도와주면 정권을 잡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만 도와주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 내가 정권을 창출하면 홍준표 정권이지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니다"며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이길 수 있다. 함께 가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홍 후보는 회동장을 나와 "이분들이 이루고자 했던 보수대혁신을 같이 이루자, 한번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고,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그리고 그 결과를 사무총장을 통해 듣겠다"고 밝혔다.

이들 14명은 홍 후보가 떠난 직후 자유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 강효상, 민경욱, 전희경, 김명연 의원 등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이들 14명은 2일 오전 7시 30분 다시 모여 자신들의 거취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과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은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김성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14명이다. 2017.5.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14분이 조금 더 말씀을 나눠보고 내일(2일) 탈당을 하고 바로 복당을 하느냐, 지지선언만 하느냐 결론이 나면 원하는대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무총장은 "지금 좌파정권을 막기 위해서는 보수대연합으로 힘을 합쳐야 하는데 단일화는 어려우니 우리당의 유력한 후보에게 힘을 합쳐야 한다"며 사실상의 흡수 통합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원하는대로 요구사항을 다 들어줄 것이냐'는 "질문에 복당을 하면 당협위원장이나 여러 문제가 많다"며 "선거가 진행중인데 당협의 선대위원장을 바꾸고 하면 안된다. 그런 부분은 얘기를 나눴으니 잘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당은 바른정당 현역 의원 지역구 당협위원장에 해당 지역의 자치단체장을 선임하는 등 바른정당 의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자객'을 투입한 상황이어서 이 문제가 한국당 복당의 최대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이 사무총장은 당내 반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당에서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서로간에 보수우파가 집권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보수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가 대통합을 해서 대선에서 보수 재건을 이뤄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각기입장을 고민하고 정리해 내일 오전 7시 30분에 모여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 14명은 이 같은 입장을 정하고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유 후보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박성중 의원은 "같이 간다는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유 후보와 만나 여론조사 방식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 선거대책위원장 명의로 홍준표 후보에게 당내 요구도 있으니 양자간 대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보수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일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에서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2017.5.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하지만 유 후보는 대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 한다"며 "보수는 지키는 사람들이다. 원칙을 지키고, 헌법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고, 명예를 지킨다. 한 번 품은 뜻은 소신을 갖고 지킨다"며 당내 단일화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 보수는 여전히 꿈을 꾼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공동체를 지키고 살리는 보수를!"이라며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지만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고 적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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